부산대 앞에 인디 음악의 성소 '음악창작소'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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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앞에 인디 음악의 성소 '음악창작소' 문 열어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5.11.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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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튜디오, 최신 녹음 시설... 로컬 음악인들 "이제 맘껏 놀아보세"
▲ 4일 부산대 앞 근영빌딩 지하 1층에 부산음악창작소가 개소됐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부산 최대 대학로이며 인디 문화 중심지인 부산대 앞에서 젊음과 자유의 상징인 로컬 인디 음악이 활기차게 음악을 울릴 공간이 생겼다. 문광부와 부산시가 지원한 인디 음악인들의 공연과 녹음 공간이 .부산음악창작소'란 이름으로 개소됐다.

10년 전만 해도 부산대 앞에서는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정으로 가득 찬 클럽 라이브 공연이 매일 열렸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클럽 라이브 문화가 쇠퇴해 상시 공연을 하는 공간은 사라지고, 기획 공연만이 간간히 열리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산의 로컬 뮤지션들은 부산보다는 서울에 진출해서 음악의 명맥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무한도전>, <나혼자산다> 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진 밴드 '장미여관'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인 <탑밴드2>에서 우승한 밴드 '피아' 같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부산 뮤지션도 있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산의 인디 뮤지션들은 창작곡을 만들고 부산의 어디선가 노래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이 붙은 정식 앨범 한 장 내보지 못한 인디들이 더 많은 것이 부산의 현실이다.

▲ JYP엔터테인먼트 출신 신봉원 엔지니어가 부산음악창작소의 마스터링룸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앨범제작에 마땅한 시설이 없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들은 제대로 된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곤 했는데, 그들에게 서울의 시설을 빌리는 비용이나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의 경비는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부담이었다. 이런 지역 뮤지션들의 금전적, 물리적 문제들이 부산음악창작소에 의해 바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부산음악창작소는 지역 음악인들을 위한 작업 공간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장비와 엔지니어를 갖춘 시설이 다. 오케스트라, 밴드가 녹음할 수 있는 대형 스튜디오와 음반 후반 작업을 하는 마스터링룸이 있고, 대형 음반기획사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가 실무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은 웬만한 음악가라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시설을 자랑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은 "지역 뮤지션이 더 이상 서울에 가지 않고도 음반을 제작할 수 있다"며 “한강 이남 지역 최고의 시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부산음악창작소 설립을 반겼다. 그는 “부산 문화가 융성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모일 기회가 생겼다. 부산 뮤지션들에게 발전의 가능성을 줄 공간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형 스튜디오에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가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부산음악창작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지역 대중음악 지원 사업에 부산시가 선정되면서 국비와 시비를 모아 조성됐다.

부산음악창작소는 음반 및 뮤직 비디오 제작도 지원한다. 공모를 통해 기존의 뮤지션 7팀과 신인 3팀을 선발해 미니 앨범과 뮤직 비디오 제작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또 레코딩의 활용과 실전, 작곡 등 3개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음악창작소가 지역의 많은 아마추어 음악가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자신만의 음반을 낼 수 있도록 해서 지역 대중음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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