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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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이모저모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5.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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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다 못해 후끈한 더위가 내려앉은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아이들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는 시민들은 카메라를 들고 삼삼오오 봉하마을을 찾았다.

“나 이제 가노라!” 광야에서 아침이슬까지

23일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진행된 가운데 한 시민이 깃발을 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신예진)
23일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진행된 가운데 빼곡한 인파 속에서 한 시민이 깃발을 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신예진).

추도식 시작 직전인 오후 150분께. 행사장 근처는 추도식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빼곡했다. 행사장 입구까지 들어선 인파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3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시민들의 짜증 지수도 높아지려는 찰나, 행사장에서 들려오는 노래 <아침이슬>.

밀지 마세요”, “천천히 갑시다를 외치던 시민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 목소리로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를 외치며 노래를 불렀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남자 아이는 시민들의 합창이 인상(?)깊었는지 박수를 쳐 시민들의 미소를 불러냈다.

기 만점 이낙연 총리’ 아주머니 부대로부터 악수세례

참배를 포함한 모든 추도식 행사가 마무리된 후, 정치권 인사들은 노무현 대통령 생가로 향했다. 이날 일반인의 생가 출입은 통제됐다. 대통령 묘역에서 생가까지 이어지는 길은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시민들은 바리케이트 앞에 모여 생가를 방문하는 정치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낙연 총리’. 아주머니 부대는 이 총리의 등장에 환호하며 악수를 위해 손을 뻗었다. 이낙연 총리와 악수를 한 여성은 나 이낙연이랑 악수했다! 을마나 고생할까라며 자랑과 이 총리에 대한 걱정(?)을 해 이목을 끌었다.

환호에서 시작하고 환호로 끝난 부시 대통령의 추도사

조지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등장만으로 시민들의 환호를 불러냈다. 사회자가 부시 전 대통령을 소개하자, 자리를 박치고 일어나 두 손을 하늘로 뻗어 열띤 박수를 치는 시민도 있었다. 추도사를 읊는 그의 말이 끝날 때 마다 시민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자 시민들의 반응은 절정에 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전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다. 그 전 비서실장님이 바로 여러분의 현 대통령이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민들은 "~"하며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문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케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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