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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새로운 힐링 방식, '케렌시아'를 아시나요?‘혼자 있기' 원하는 현대인들, 집을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꾸미기 열중...수면·안마카페도 인기 / 김환정 기자

직장인 황부현(25, 부산 남구) 씨는 최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혼자 사는 집을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인 아이언맨으로 꾸미고, 퇴근 후나 주말이면 집 근처 동네 카페를 찾으며 힐링을 얻는다. 황 씨는 “평상시에 사회 생활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혼자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황 씨처럼 ‘케렌시아(Querencia)’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케렌시아란, 피난처·안식처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경기를 앞둔 투우장의 소가 홀로 숨을 고르는 '자기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케렌시아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또는 그러한 공간을 찾는 경향으로 현대인의 힐링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방식)‘ 등이 많은 현대인들의 힐링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케렌시아는 혼자 조용히 쉴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쉼터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집꾸미기’ 관련 게시글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현대인들이 찾는 케렌시아 중 가장 대표적인 공간은 집이다. 편히 쉴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인 집을 원하는 대로 꾸며 더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집을 장식하는 셀프 인테리어 역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SNS인 인스타그램(instagram)에는 ‘집 꾸미기’ 게시글이 약 95만 개 가까이 올라오면서 인기 검색어로 자리 잡았다. ‘집 꾸미기 프로그램’을 주제로 셀프 인테리어와 관련된 게시글을 주로 올리는 이윤이(22, 서울시 서초구) 씨는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온전한 공간이 내 집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다보니 더 안락하고 포근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셀프 인테리어로 집을 자주 꾸미고,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집 인테리어 방법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카페 역시 케렌시아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최근에는 다양한 컨셉의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마사지를 받으며 잠을 잘 수 있는 ‘수면·안마카페’부터 꽃으로 장식을 한 ‘식물 카페’, 밀폐된 나만의 공간에서 누워서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들의 편안한 공부를 위한 ‘스터디카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마사지카페 '미스터힐링' 부산 경성대·부경대점 점원 이수연 씨는 “고객들이 평일 낮에도 잠깐 들러 마사지 받으며 음료를 마시고 간다“며 ”혼자 오는 고객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수면·안마카페 ‘미스터힐링’ 부산 경성대·부경대점(사진: 취재기자 김환정).

현대인들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SNS 역시 케렌시아로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학생들에게는 ‘대나무숲’,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 각 대학의 다양한 익명 페이지가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변인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거리 등을 익명 페이지에 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듣거나 위로를 받기도 한다. 위준형(20, 부산 영도구) 씨는 “친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거리를 대숲을 통해 많이 털어 놓는다”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다른 학교 익명 페이지도 즐겨 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경성대학교 심리학과 심경옥 교수는 “현대인들의 케렌시아는 모두 빠른 사회 변화 속도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혼자 조용히 쉬는 것이 휴식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꼭 맞는 휴식 방법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 대학교의 익명페이지인 대나무숲(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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