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세대 퇴준생들이여, 일요일보다 금요일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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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세대 퇴준생들이여, 일요일보다 금요일이 더 좋다
  • 부산시 남구 이찬영
  • 승인 2018.10.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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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98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저축이 기본이었다.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월급은 안 오르는데 물가만 계속 올라가니 저축을 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 즉 M세대는 다르다. 다가오는 미래보다는 당장 눈앞의 행복에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축보다는 자신을 즉시 만족시킬 수 있는 소비를 한다.

M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나'와 '현재'다. 기성세대들은 직장이 생기면 즉시 적금을 넣는 게 당연했고 내 집 마련이 꿈이었다. 하지만 M세대는 여행을 가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돈과 시간을 쓴다. 다양한 신조어 중 YOLO(you only live once)가 M세대들은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무엇이 이들의 현재 트렌드를 만들었을까?

10월 5일자 한국경제의 '넌 어느 별에서 왔나?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M세대의 10가지 특징'이란 기사에서는 N포세대라 불리는 M세대가 많은 것을 포기하고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로 꼽히면서 '작은 사치'에 눈을 돌린다고 한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서 나아가 탄생한 '가심비'에서 그들의 심리를 알 수 있다.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를 뜻하는 가심비는 요즘 젊은이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다. 젊은이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가심비처럼 특히 유행했던 단어가 '소확행'이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산책, 친구들과의 맥주 한 잔, 영화 보기 등이 그 예시다. 작년에 크게 유행했던 인형뽑기 열풍도 소확행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됐다. 작은 돈으로 바로 눈앞에서 귀여운 인형이 나오는 것을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까지 젊은 세대들의 해외여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국내관광 수입은 133억여 달러였지만 해외관광 수입은 270억여 달러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렇게 신세대들은 자신들 나름대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행복만이 중요한 것일까?

해외여행은 요즘 젊은새대들의 뚜렷한 특징이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퇴준생'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젊은 퇴직자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이직 준비를 하는 동안에 외국에서 한 달 살기 등 그동안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 직구로 비싼 옷, 전자제품 등을 아무렇지 않게 구매한다. 이로 인해 내수경제는 악화되고 국고가 세어나간다. 특히 요즘같은 국내 경제 침체기에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들은 '어차피 취업이 안되니까, 혹은 퇴직하더라도 나처럼 노는 사람이 많으니까'라고 생각하며 직장에 큰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경제발전의 기본은 기업이 튼튼한 것인데, 직원들이 열의가 부족하니 기업은 커지기 힘들다.

사람들은 오늘 쉬고 내일 출근하는 일요일보다 오늘 출근하지만 내일 쉬는 금요일을 더 선호한다. 이는 당장의 행복보다 다가올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 된다는 의미를 뜻한다. 예전에 크게 성공한 호아킴 데 포사다의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는 당장의 행복을 참으면 훗날 더 큰 보상이 찾아온다는 교훈을 준다. 지금은 힘들지만 분명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이후에 M세대에게도 많은 기회들이 찾아올 거라 예상된다. M세대가 그때를 기다리며 내실을 닦고 다음 세대에 더 좋은 시대로 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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