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구치소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 여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CNN은 17일(현지시각) ‘국제 법무팀’ MH그룹으로부터 받은 문건 내용을 인용,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수감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은 “현재 더럽고 추운 감방에서 생활 중이며, 밤새도록 켜진 전등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CNN에 공개된 해당 문건에는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과 무릎, 어깨 관절염 등의 질환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통탄을 금하지 못했다. 직장인 오휘진(26, 부산시 진구) 씨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오 씨는 “구치소에서 각종 특혜를 다 누린다고 들었는데 청와대보다 못한 환경이라고 저런 불만을 드러내는 건다”라며 “도대체 얼마나 더 나라 망신을 시키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네티즌들은 “감방에 놀러갔나”, “인권 침해당했다면서 교도소장을 그렇게 자주 면담하고 독방을 썼냐”, “부끄러움은 왜 국민 몫인지”, “헛소리는 벽보고 혼자 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렇듯 대다수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볼멘소리’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 여건은 호화롭기까지 하다. 박 전 대통령 관련 기사에 ‘황제 수용’이라는 말아 자주 등장한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법무부는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이 3.2평 규모의 독방에 수용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6~7명이 함께 쓰는 거실을 구치소 측에서 개조해 만든 방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텔레비전, 세면대와 수세식 변기, 그리고 1인용 책상 겸 밥상이 놓여있다. 바닥 난방은 바닥에 깔린 전기 열선으로 한다. 규모를 제외하면 이는 다른 독방들과 같은 일반적인 조건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통증으로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외부 전문 진료를 받은 바 있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적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구치소 측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구치소 관계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박 전 대통령에게 매트리스를 추가 지급했고, 의료용 보조용품 사용을 허용해 처우에 적정을 기하고 있다”며 “구치소 내 의료진으로부터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