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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마다 유사 예능 홍수에 시청자들 뿔났다찍어내듯 닮은 꼴에 타사 인기 예능을 그대로 베끼기도..."아이디어가 그렇게 없나" 비난 / 김예지 기자

‘먹방’과 ‘쿡방’ 바람이 휩쓸고 간 방송가에 이제 유명인의 ‘가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하나의 포맷이 성공하면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쏟아내자, 시청자들은 식상함에 리모컨을 내려놓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유사 예능들의 범람에 시청자들이 뿔났다(사진: Bing 무료 제공).

직장인 이현정(29) 씨는 주말에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게 낙이다. 보지 않는 프로그램은 손에 꼽을 정도로 예능을 좋아하는 이 씨도 요즘 새로운 포맷에 목말라 있다. "원래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요즘은 더 심해졌다"며 "방송사마다 유사한 프로그램이 범람해서 너무 지겹다. 서로가 서로를 '붙여넣기 복사'를 하는 중"이라고 방송가의 행태를 꼬집었다.

현재 유사성을 띠는 예능의 형태는 유명인이 '가족'과 함께 등장해 '육아'를 하거나, '여행'을 가는 식이다. 지금은 종료했지만, 가족 예능의 스타트를 끊은 MBC의 <아빠! 어디가?>와 닮은꼴인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종료된 SBS의 <오! 마이 베이비> 등이 있다.

'육아'가 진부해지자, 등장한 것이 바로 유명인의 성인 '가족'의 등장이다. SBS의 <싱글와이프>는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아내에게 휴가로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고, 같은 방송사의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역시 유명인의 아내나 남편이 등장해 펼치는 사생활을 패널들이 관찰하며 대화를 나눈다.

SBS의 <아빠를 부탁해>에선 유명인 아빠와 딸이 등장해 서먹하던 부녀 사이를 친밀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장면을 방송됐고, E채널 <내 딸의 남자들: 아빠가 보고 있다>에서는 딸들의 교제 장면을 영상으로 지켜보며 아빠들이 토크를 나눴다.

하나하나 거론하기도 어려울 만큼 닮은꼴 예능은 넘쳐난다. 이런 현상에 파일럿 프로그램까지 가세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방송의 정규 편성이 확정되기 전 주로 봄·가을 정기 편성에 앞서 시청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제작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뜻한다.

KBS의 <하룻밤만 재워줘>는 JTBC의 <한끼줍쇼>와 똑같은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일한 차이점이 있다면, '국내'에서 하느냐, '국외'로 나가느냐 정도였다. SBS의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는 한국의 유명인이 외국의 유명인과 방을 바꿔 5일 동안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방송사의 <혼자 왔어요>는 각자가 다녀온 여행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여행 예능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새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시험해보는 '파일럿 프로그램'조차 어디서 본 듯한, 심지어 동일 구성과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김아람(25) 씨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서 방송사가 어디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며 "설사 비슷한 포맷으로 제작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차별화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는데, 그마저도 유행에 유행을 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국남 방송평론가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능 제작진이 대부분 대중의 일회성 관심만 촉발하는 연예인 가족들 출연에만 초점을 맞춰 시청률을 올리려고 한다"며 "진정성과 공감도를 높이면서도 포맷의 독창성과 참신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김예지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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