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상이몽2’의 시청자 약올리기...집 구하느라 돈 고민하는 장신영, 강경준 커플을 시청자들이 공감하라고? / 이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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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상이몽2’의 시청자 약올리기...집 구하느라 돈 고민하는 장신영, 강경준 커플을 시청자들이 공감하라고? / 이보현
  • 부산시 중구 이보현
  • 승인 2017.12.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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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중구 이보현

SBS 예능 <동상이몽>이 지난 7월 10일부터 새로운 포맷으로 시즌 2를 방송하고 있다. 기존의 시즌 1은 사춘기인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의 동상이몽을 다루었다. 이와는 달리 시즌 2에서는 '남자'와 '여자' 입장에서 똑같은 일이라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동상이몽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운명의 반쪽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의 한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배우 장신영과 강경준 커플의 신혼집 구하기 에피소드가 3주간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좋은 신혼집 터’를 알아보기 위해 점집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술인은 서울 역삼동, 연희동, 서초동을 권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연희동에 위치한 대형 단독주택 등 고가의 집을 보러 다녔다.

강경준,장신영,서도영(오른쪽). 2013년 2월 1일 jtbc 일일드라마 <가시꽃> 제작발표회(사진: 더 팩트 노시훈 기자, 더 팩트 제공).

시청자들은 3주간 방송된 장신영과 강경준 커플이 신혼집을 구하러 다니는 장면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였다. 서초동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 13억원에 전세 8억이었고, 삼성동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는 9억원, 관리비는 한 달에 30~50만원 정도였다. 이런 집값은 대한민국 일반인들의 삶에 비하면 비현실적인 집값이었다. 이에 강경준은 “10억으로는 집을 못 구하니 지방에 가서 살자”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시청자의 비난이 이어졌다. 방송 홈페이지 댓글에서 한 시청자는 “최근 방송을 보면 이게 대부분의 국민들이 보는 방송이 맞나 싶네요. 부자나 성공한 연예인들을 위한 방송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비판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수입이 많고 부유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장신영·강경준 커플은 학군을 따지고 서울의 비싼 집을 보러 다닌다. 그러면서 집을 구하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는 장면은 대한민국 대부분 시청자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시청자들 대부분에게 10억은 큰돈이다. 그들은 이 돈을 가지고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모순적으로 좋은 집들만 보러 다닌다. 서민 시청자들에겐 불가능한 큰돈을 가지고 좋은 집을 보러 다니는 모습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대한민국 현실은 단돈 몇 1000만 원이 없어 결혼을 미루거나 집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충분히 잘 사는 그들이 돈이 없어 고민하는 내용을 굳이 방송해야만 했을까. 이건 완전히 시청자들을 ‘농락’하는 수준이다. 3주에 걸친 신혼집 구하기 방송은 매우 부자인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일이다. 시청자들은 굳이 이 에피소드를 3주 동안이나 내보내야 했냐며 비판했다.

시청자들이 원한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은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연인이나 부부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풀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공감하고 싶어 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신혼집 구하는 방송은 너무 비싼 집값과 학벌 중시로 인해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땅 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부동산 시세와 강남의 8학군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운명의 반쪽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자는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의 본래 취지는 사라졌다. 대신 폐지된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변질되고 있다. 방송국에서 부동산과 같은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내용보다 두 사람의 정서적인 고민을 많이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시청자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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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 2017-12-26 18:07:41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기 싫지만 예산이 어느정도인지 방송에서 편집을 하던가 ~~ 딱바도 좋은집만 보러다니면서 10억으로 집못사니까 지방가서 살자고 하니까 배부른소리 한다는거 아닌가? 그리고 장신영씨가 계속 오빠 우리 이집사자 사줄꺼야? 사주길 바라는 말투도 너무 비호감이었음 ㅋ 재혼이고 아들도 있는데 바라는게 너무 많은거 아닌가?? 처음부터 형편에 맞게 집을 알아바야지 호화스러운 저택보고나서 자신들의 처지를 알게되니 마지막에 형편에 맞게 하지고 하고 그러니 시청자들입장에서는 배부른소리한다고 하는거지

이커플비호감 2017-12-04 22:27:51
저는 이 기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 회차 이후로 동상이몽 안봅니다. 저사람들이 저 돈으로 집살수 있죠 당연히.. 하지만 그걸구지 방송에서 나와서 10억으로 살집이 없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한국에 사는 대다수의 서민들이 사는집은 머 어떤집인건가요?? 너무나 상대적 박탈감이 들게하는 대사들은 연애인으로써 아닌거죠.. 그리고 이미 재혼이고 아이도 있는 엄마가 너무 방송에서 애정을 과시한느것도 같은 엄마가 보기에도 참 좋지 않네요 ~ 연애를 할수는 있지만, 그걸 꼭 이렇게 나와서 과시를 해야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요

기사 제목이 좀;; 2017-12-01 16:24:54
그 사람들이 번 돈으로 좋은 집 사겠다는거고, 저 사람들 기준으로 돈이 모자란것 같다고 이야기하는게 뭐가 문제인지. 저게 왜 약올리는거죠? 이 사람들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니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건데 그걸 비꼬아 생각하는 몇몇 시청자나 기자님이 비뚤어져 보일 뿐 이었습니다.
게다가 저 두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 개인적인 내용들을 내보내는게 당연한건데 그건 문제가 아닌거 같구요.
부모로써 강남의 8학군에 자식을 보내고싶어하는것도 당연한거 같은데 그걸 이야기하고 고민하는게 문제가 될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