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몸 던져 당을 먼저 살리겠다” 당대표 출마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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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몸 던져 당을 먼저 살리겠다” 당대표 출마 공식 선언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8.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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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미래보다 당의 존립이 더 중요" ... "지금은 자숙할 때" 당내 반발에 국민들도 엇갈린 반응 / 신예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6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당 대표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당이 몹시 어렵다.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한다”며 “내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권 도전 이유에 ‘선당후사(先黨後私, 개인의 안위보다 당이 우선)’라는 말과 함께 다음 대선도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다음 대선을 생각하면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면서도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에 대해 당내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날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 국민의당 현역의원 12명은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반대 성명을 냈다.

더 나아가 김경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전 대표의 출마 반대 글을 게시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시기가 좋지 않고 명분이 없으며 정치인으로서의 방향이 없다는 것. 김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제보 조작 사건에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기호(51, 경남 창원시 의창구) 씨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지만 당 지도부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조금 더 자숙해야 마땅하지 않냐”며 “안철수 후보의 리더로서 무능함은 이미 대선 기간에 다 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학생 신성함(24) 씨도 “당원들도 말렸다는데 역시 고집 왕이다. 권력의 맛이 대단한가 보다”며 쓴소리를 냈다.

이에 반해 안 전 대표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최미연(35) 씨는 “홍준표도 당 대표 하는데 안철수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며 “어차피 국민의당 당 대표는 안철수 말고 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국민의당은 원래 안철수가 시작했으니 안철수에게 맡겨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어 새 정치를 원하면 인적 청산으로 사람들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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