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늪 빠진 국민의당, "안철수 출마는 해당 행위, 출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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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늪 빠진 국민의당, "안철수 출마는 해당 행위, 출당 추진"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0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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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집단 탈댕 대신 출당 카드로 안철수 압박...박지원, "안철수 말려보겠다" / 정인혜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 계획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당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후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동교동계 고문들은 안 전 대표에게 ‘출당’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실제 안 전 대표가 출당되면 그는 자신이 만든 당에서 쫓겨나는 셈이다.

동교동계 박양수 전 의원은 4일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 전 대표에 대한 출당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동교동계가 탈당을 고려한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안 전 대표를 출당시키면 되지 않느냐는 제안들이 왔다”며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에 책임이 있는데도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이 조작됐다는 주장도 폈다. 박 전 의원은 “지역 위원장 109명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서명을 낸 것도 조작된 것”이라며 “오는 8일 동교동계 고문들이 모이는 고문단 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출당 문제 등을 제안하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전주 MBC <유기하의 시사토크>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당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걱정과 한숨이 가득하다”며 “당을 살리러 나왔다는데 당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출마의 변에서 “결코 내가 살고자 함이 아니라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도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 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며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극구 만류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당내 국회의원 40명 중 30명 이상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0명 중 30명 이상이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는 의원은 극소수”라며 “안 전 대표에게 당과 자신을 위해, 또 당원들을 위해 재고하도록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일은 오는 10~11일이다.

소식을 접한 국민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직장인 오모 씨는 “안철수 등장에 동교동계 원로들이 부들부들한다는데,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지지 선언까지 한 인간들 아니냐. 그런 놈들이 누구를 출당시키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본인들이 한 게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안 전 대표 지지자 김동우(41) 씨는 “국민의당은 안철수가 없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당이다. 안철수가 당 살려보겠다고 출마한다는데, 왜들 그렇게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기존 정치인들의 진절머리 나는 구태정치 극복하고 안철수가 새정치에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안 전 대표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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