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르기' 공방 2라운드... 추미애, "국민의당 민심 배치되면 자연 소멸"
상태바
'머리 자르기' 공방 2라운드... 추미애, "국민의당 민심 배치되면 자연 소멸"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01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당, "품위 없는 망언" 발끈...지방선거 노림수 분석에다 자당서도 "지나치다" 우려 / 정인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2라운드로 접어 들어 공방을 벌이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의 날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수사 발표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추 대표와 국민의당의 싸움은 2라운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추 대표는 지난 31일 트위터를 통해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이다.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라며 시 한 수 드린다”며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를 인용했다. 그는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 올 수 있다고~ 바닥은 그냥 딛고 일어서는거라고!”라며 국민의당을 비꼬았다. 제보 조작 사건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바닥’에 빗대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겨냥해 날 선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국민의당과 신경전을 벌였던 추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직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의당을 두고 ‘자연 소멸’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초강수를 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추 대표는 이날 “정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배인데, 민심과 배치되는 정당은 자연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당이 야바위나 깡패 집단처럼 불의를 감싸는 집단이 돼서는 안 되지 않나. 저 당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1일 “추미애 대표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개탄한다”며 추 대표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원내 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사라져야 할 정당이라는 막말은 국민의당 자체 조사는 물론이고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사건 초부터 사실상 검찰총장 행세를 하며 수사 지침까지 제시한 분으로서 정작 검찰 발표는 믿지 못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도 김 원내대표의 의견에 목소리를 보탰다. 박 위원장은 같은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여당 대표가 채신과 품위를 지키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국민의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하는 상식 이하의 비이성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굳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이 무시하고 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법적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숨기려고 한 적도 없고, 진상을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두 협조했다”며 “이런 정당에 대해 범죄 집단이라느니 대표와 대선 후보의 머리를 자르니, 꼬리를 자르니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은 추 대표에게 정치적, 법적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도 국민의당에 대한 추 대표의 잇단 공격에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증세 문제 등을 포함해 앞으로 국민의당의 협조를 구할 일이 많은 터에 여당 대표가 나서 국민의당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추 대표의 발언을 ‘사이다’라며 추켜세우는 의견도 있는 반면, 국민의당 이슈를 이용해 지지율 상승을 꾀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직장인 정모 씨는 “국민의당은 검찰 조사 결과가 마치 면죄부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데, 검찰 발표 이후 날개 단 듯 ‘우리도 억울했다’ 식의 변명을 늘어놓는 걸 보니 참 답도 없는 당이라는 생각이 거듭 든다”며 “다들 제 몸 사리기에 바쁜 와중에 추 대표라도 나서서 국민의당 저격수로 나서주니 속이 후련하다. 추 대표의 말 중에 틀린 게 뭐 있느냐”고 추 대표의 발언을 옹호했다.

반면 또 다른 직장인 강모 씨는 “도대체 검찰 발표에 왜 저렇게 딴죽을 거는지 모르겠다. 저게 판사였던 사람이 취할 태도냐”고 추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서 국민의당을 꺾어놓으려는 정치 노림수인 것 같은데, 국민들은 그렇게 우매하지 않다. 본인이나 잘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게 국민의당에 비판적인 모양새다. 해당 기사를 다룬 댓글창에는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의견 10개 모두가 국민의당의 태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지지율이 5%도 안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본인들은 눈만 뜨면 하는 짓이 타당 대표 무시하고 비하하는 거면서 본인들이 하는 건 비판이고 추 대표가 하는 건 비난이냐”며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국민의당 해체해라”, “국민의 당에서 제발 ‘국민’이라는 말 좀 빼라”, “영입 인사 1호 이준서가 감방에 들어갔는데 나몰라 발뺌하는 안철수 정말 소름끼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