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타난 안철수, "책임지겠다"면서 정계 은퇴는 언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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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나타난 안철수, "책임지겠다"면서 정계 은퇴는 언급 안해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7.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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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 당 당사자에 사과...다당제 유지, 국민의당 지지 호소 / 정혜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17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12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며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며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 원전에서 제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과 관련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 조작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결국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 선거에 오점을 남겼다”고 밝혔다.

정계 은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정계 은퇴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가 필요하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입장 발표가 늦은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정당들도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난 지 16일째, 안철수 전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라면서도 “이 사건에 책임 있는 대선 후보로서 국민의당 내부에서조차 ‘사과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뒤늦은 사과’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 전 후보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다고 본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발언은 사실 사건이 불거졌을 때 나왔어야 했다”며 “국민들이 얼마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달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나서서 고개 숙여 사과할 때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것은 안 전 대표 본인이었다"며 "모든 상황의 윤곽이 드러나고 최측근이 구속되고 난 후에야 슬며시 사과를 하고 나선 것은 시기와 방법에서 모두 어긋났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늦은 사과에 민심도 등을 돌린 분위기다.

먼저 무엇으로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묻는 네티즌이 많았다. 네이버 회원 chri****는 “이것이 안철수의 새 정치냐?”고 댓글을 남겨 4000여 명의 공감을 받았다. rusi****는 “그래서 책임을 어떻게 진다는 거지? 며칠 간 잠수 타면서 어떻게 책임질지는 생각 안 했나보네. 문재인 대신 안철수가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이준희(28, 서울시 관악구) 씨는 “이제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 대표도 아니면서 정계 은퇴도 안 하고 대체 무엇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를 응원하는 이도 있었다. wkdt****는 “차기 대선에 안철수가 두려운가? 미리 싹자르기에 나섰군”이라고 의견을 냈다. myne****는 “안철수 씨, 당신은 끝까지 정계에 남아서 해야 할 큰 일이 있습니다. 경솔하게 정계 은퇴 운운은 입에 올리지도 마세요! 당신을 두려워하는 그들은 당신이 정계를 떠나 주기를 바라지요. 이번 일로 당신이 큰 타격은 입었겠지만 당신을 믿고 지지하는 국민들의 깨끗하고 큰 소망을 깨지는 마세요. 자숙과 충전의 시간으로 더 큰 그릇이 되시고 더 강한 지도자가 되세요”라고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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