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현금 바인더’를 활용한 저축 문화 활발
현금 바이더에 탕후루 사먹는 대신 4000원, 디저트 포기하고 6000원 저축
“처음엔 릴스보고 ‘현금 챌린지’를 알게 됐어요. 저축이라는 것도 재미가 붙더라고요”
최근 하늘로 치솟듯 높아지는 물가에 명품 소비, 플렉스(Flex)는 옛말이 됐다. 이제는 MZ 사이에서 카드가 아닌 ‘현금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현금 챌린지란 카드나 간편 결제 대신 only 현금만 사용하는 챌린지다. ‘현금 바인더’에 예산을 정하고, 자신이 평소 과소비하는 것에 소비 대신 현금으로 저축하듯 돈을 넣어둔다. 말 그대로 ‘현금 바인더’는 내가 들고 다니는 ATM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금 바인더는 현금을 넣을 수 있는 다이어리를 말한다. MZ세대를 겨냥해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다. 현금 챌린지는 무작정 현금 바인더에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다. 카카오뱅크에서 나온 최애 적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최애 적금’은 모으기 규칙을 설정한 뒤, 그 규칙을 만족할 때마다 내가 정한 금액을 저축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가수(최애)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업로드 할 때마다 5000원 저축하기’로 설정했다. 하루에 최애가 게시물을 두 번을 업로드하면 규칙에 따라 총 1만 원을 저축하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금 바인더를 활용한 저축도 자신이 디저트를 많이 사 먹는다면, 탕후루를 먹고 싶을 때 사 먹지 않고 탕후루 금액 4000원을 저축하거나,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사 먹지 않고 디저트 금액 6000원을 저축하면 된다.
현금 챌린지를 3개월간 도전하고 있는 대학생 이수연 씨는 “자기 전에 책상에 앉아 오늘은 얼마를 저축할 수 있을까 하고 계산기를 두드릴 때 이상하게 내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현금 바인더에 속지가 있는데 속지는 다양하게 많이 판매하고 있다”며 “속지는 곰돌이 그림이나, 카페 디저트 모양들이 있으면 저축하고자 하는 것에 색칠하고 저축하면 된다. 재미 들여 하루하루 색칠하다 보니 계좌 적금으로 그렇게 안 모이던 돈이 현금으로는 뭉텅이로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현금 챌린지는 많은 MZ세대들이 동참하고 있다. 저축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업로드 하는 것이다. 명품 구매 후 인증 샷을 업로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력이 퍼지고 있는 중이다.
23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현금 챌린지’ 게시글은 5만 5000개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