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거지방’에 이어 이번엔 '현금 챌린지'...카드 대신 눈에 보이는 현금만 사용해 절약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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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거지방’에 이어 이번엔 '현금 챌린지'...카드 대신 눈에 보이는 현금만 사용해 절약하는 방법
  • 취재기자 이정민
  • 승인 2023.10.3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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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챌린지’, 고물가 시대의 어려움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유행
각 항목별 예산 책정해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챌린지...저축에 효과적
절약 챌린지는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아...해외에도 비슷한 놀이 있어
‘현금 챌린지’는 항목별로 예산을 책정해 오직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새로운 챌린지다(사진: 취재기자 이정민).
‘현금 챌린지’는 항목별로 예산을 책정해 오직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새로운 챌린지다(사진: 취재기자 이정민).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현금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청년들이 고물가 시대의 어려움을 시대 상황에 맞게 챌린지로 바꿔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금 챌린지’란 일주일에 외식, 생필품, 의류 등 항목별로 얼마나 쓸지 예산을 책정해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챌린지다. 방법은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항목별로 정해진 현금을 현금 바인더에 채워 넣고 그날그날 꺼내서 쓰면 된다. 이때, 주간 정산 시 남은 돈을 저축 바인더에 따로 모으면서 ‘저축’을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도 #현금챌린지는 2.2만 개, #현금생활은 3.6만 개가 넘은 게시글을 볼 수 있다. 오직 현금으로만 생활하기 때문에 현금 생활의 줄임말인 ‘현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유행이다. 특히 ‘현금 챌린지’가 유행하는 이유는 현금을 사용하면 줄어드는 돈이 실시간으로 보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 습관을 영상으로 찍거나 사진을 남겨 기록하는 용도로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소비 습관을 영상으로 찍거나 사진을 남겨 기록하는 용도로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렇게 고물가 시대에 맞춰 여러 절약 방법이 떠오르고 있다. 다소 자극적인 이름이었던 카카오톡 오픈채팅 ‘거지방’처럼 무지출 챌린지에 이어 ‘현금 챌린지’까지 유난히 절약에 집중하는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카드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지출이 체감되지 않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현금으로 절약하는 소비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평소 카드만 사용하던 대학생 조모(21) 씨는 “카드를 사용하게 된 이후로 현금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며 “카드는 잔액이 얼마 남았는지 바로 확인이 안 되니까 그냥 쓰게 되고, 생각보다 지출이 클 때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는데 현금 챌린지처럼 현금으로 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와 각종 카드가 등장하면서 현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챌린지처럼 같이 함께하는 절약이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행이 되고,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이처럼 ‘현금 챌린지’는 현금 바인더를 다이어리 꾸미기처럼 꾸미는 재미, 챌린지에 동참해서 SNS에 공유, 절약에 성공했다는 성취감이 느껴져 더욱 인기를 끈다.

한편, 해외에서도 ‘현금 분류’라는 의미의 현금 챌린지가 ‘Cash stuffing’ 해시태그로 유행하고 있다. 스스로를 거지라고 표현하는 ‘거지방’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현금 챌린지’는 오직 절약을 위해 오직 ‘현금’만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고물가 시대에 절약을 시도하는 새로운 챌린지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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