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대해 "반일 프로파간다 이용하는 확산범" 평가
오는 26일, 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회고록 국내판이 출판사 ‘마르코폴로’에서 출간 예정이다. 일본 현지에서 지난해 2월 8일 출간된 ‘아베 신조 회고록’은 100일 남짓한 기간 동안 수십만 부가 팔렸다.
회고록은 재작년 봄에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소위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 때문에 출판이 연기된 바 있다. 회고록은 이후 그해 7월 아베 신조가 피살된 후 부인(아베 아키에)의 동의를 얻어 출판됐다.
요미우리 신문 기자 하시모토 고로와 오야마 히로시는 아베 신조가 총리직을 사임 후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1년간 18회 36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번 회고록에는 해당 인터뷰 내용이 빠짐없이 수록됐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겉보기에 호전적이지만 군사 행동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폭로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반일을 프로파간다로 이용하는 확신범이라고 저격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또한 문 정권에 대한 보복행위였다고 고백한다.
이번 회고록의 일본어 원서에는 ‘알려지지 않은 총리의 고독, 결단, 암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여느 회고록과 마찬가지로 책 곳곳에서 아베 전 총리의 자기변명을 하는 듯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점을 제쳐두고서라도 회고록은 한 나라를 이끌었던 전직 총리로서 아베 신조가 무슨 생각으로 국제정치 무대에 섰고 또한 국내의 산적한 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인 아베 신조는 1954년 9월 21일에 태어나서 2022년 7월 8일에 사망한 일본의 정치인이다. 자유민주당 소속의 중의원 의원이자 제90·96·97·98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제21·25대 자유민주당 총재를 지냈다.
일본의 전 총리였던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이며, 대학 졸업 후 고베 제강소의 직원으로 일했고,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외무대신의 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제38대 자유민주당 간사장을 지냈으며, 제72대 내각 관방장관, 제21대 자유민주당 총재를 지낸 바 있다.
2020년 8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궤양성 대장염과 관련한 건강상의 문제로 사의를 표명하였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국회의원으로서 정계에 몸을 담았으며, 2021년에 자유민주당 내 파벌 조직인 세이와 정책연구회 회장을 맡았다.
2022년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격을 받아 병원에 이송되었고 같은 날 17시 3분경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