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한국국학진흥원 "명절 차례상은 하나라도 간소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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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한국국학진흥원 "명절 차례상은 하나라도 간소하게 해야"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4.02.08 14:5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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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지역 40개 종가 모두 제사 시간 앞당겨...부부 함께 모시는 곳도 늘어나
제례 문화 지침서 주자의 '가례' , "설 차례 상엔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만 올려도 돼"

이틀 뒤면 민족 대명절 설날이다. 성묘와 차례 등 전통 방식의 제례 의식부터 다양한 종교 의례까지 명절마다 우리는 갖가지 방법으로 조상을 기려왔다. 특히 유명 종가 후손들의 장례 절차는 매년 명절 당일 뉴스에 오르는 등 상차림 가지 수나 그 규모 면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이 펼쳐졌다. 그런데 앞으로는 완전한 전통 차례상 차림을 볼 수 있는 곳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 한정될 듯하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안동 지역 40개 종가를 조사한 결과 제사 방식 절차 중 상당 부분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 제사를 모신다. 이를 ‘4대 봉사’(四代奉祀)라 한다. 종가에서는 보통 4대 봉사와 불천위 제사, 설과 추석 차례 등 평균 연 12회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대 봉사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안동 지역 40개 종가 모두 기존 제사 시간인 오후 11~12시에서 오후 7~9시로 앞당겼다. 밤늦은 시간에 제사를 지낼 경우 다음날 일상에 영향을 줘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에는 오후 8시 이후, 해가 일찍 지는 겨울철엔 오후 7시 전후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또 부부 제사를 합쳐 지내는 합사(合祀) 방식도 등장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지내는 기제사의 경우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각각 지내왔다. 그런데 합사를 택할 경우 남편 기일에 부부를 모시고 부인 제사는 생략하는 방식이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4대 봉사를 3대 봉사, 2대 봉사로 줄인 사례도 11 종가로 확인됐다. 이 중 10개 종가는 조부모까지 2대 봉사만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손들은 “조부모는 생전에 뵌 적이 있어 친밀감이 깊다”며 “조상이라도 얼굴을 본 적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반면 특정 공휴일을 정해 4대조까지 함께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종가도 3곳으로 확인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제례 문화 지침서 ‘주자가례’를 근거로 설 차례상엔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만 올려도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경북 안동에 있는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을 사례로 술, 떡국, 전, 포, 과일. 딱 5가지가 상에 올리는 점을 꼽았다.

광산 김씨 유일재 종택의 올해 설 차례상 구성이다(사진: 한국 국학 진흥원 제공).
광산 김씨 유일재 종택의 올해 설 차례상 구성이다(사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2년부터 성균관은 ‘대국민 차례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균관은 ‘차례상 표준안’에서 “차례상엔 술과 과일을 포함해 9가지만 놓아도 충분하다”며 “기름에 튀기거나 지지는 음식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성균관은 “과거 기름이 귀했던 시기에 고급 음식으로 여겨진 전이 차례상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한다. 유교 문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균관은 이어 “과일을 놓는 위치도 ‘홍동백서’,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차례상에 놓을 음식 순서를 쉽게 외우기 위해 나름의 공식을 만들었던 것이 마치 정설처럼 됐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 연구위원은 “많고 크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통 예법에서는 모자라는 것보다 넘쳐나는 것을 경계했다”고 말한다.

김 위원은 이어 “차례상에 술과 과일 등 간단한 음식을 차리지 않고 제사 음식을 잔뜩 올려놓으면 ‘참람(僭濫:지나치거나 넘치는 것)’이라고 해서 ‘비례(非禮·예가 아니다)’로 간주했다”며 거듭 차례상 간소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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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4-02-08 18:44:00
하례를 받는 하정례賀正禮 의식을 행하였다.



@ 삼한시대에 시작된 제천의식 단오. 유교는 제천의식, 地神제사, 山川제사, 조상제사, 공자님제사가 대표적인데, 고대 한국은 삼한의 상달제, 시월제, 부여 영고, 고구려 동맹, 예의 무천등 제천의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천의식들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조선초에 제천의식 폐지하였다가 대한제국때 부활)를 거치며, 현재도 설날,대보름,단오,추석류의 제천의식(전국적인 조상제사도 포함된 명절이 설날과 추석임)들과, 조상제사인 한식등 대표적인 명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상제사로는 왕가의 종묘제사부터, 일반인들의 문중제사.가족별 조상제사가 있고, 조상제사와 달리, 동지같은 명절 및 24절기의 주요 명절등이 있습니다.

윤진한 2024-02-08 18:43:12
가무백희(歌舞百戲)를 행하니 이를 가배라고 한다.

기록에서처럼 추석의 유래는 신라의 가배(嘉排)에서 찾는다.

@ 국사편찬위원회, 한 해 사계절에 담긴 우리풍속. 설날의 풍속

* 백제의 설날 풍속

남당에 앉아 정무를 처리하다

삼국사기 > 백제본기 제2 > 사반왕(沙伴王)·고이왕(古尒王) > 남당에 앉아 정무를 처리하다



남당에 앉아 정무를 처리하다 ( 261년 01월01일(음) )

28년(261) 봄 정월 초하룻날에 왕이 자주색 소매가 큰 두루마기와 푸른색 비단 바지를 입고, 금꽃[金花]으로 장식한 검은 비단 관을 쓰고, 흰 가죽띠를 두르고, 검은 가죽신을 신고 남당(南堂)에 앉아서 일을 처리하였다.

* 신라의 설날 풍속:651년 이후부터는 정월. 초하루에 왕이 백관의 신정 하례를 받는 하

윤진한 2024-02-08 18:42:27
문중별 합의를 거쳐, 시대에 맞게 조절하면 될것입니다. 한편, 코로나 방역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이제 다시 수천년 설날명절의 전통으로 돌아왔습니다. 설날.추석 명절때, 의무를 다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드는 유전자가 있는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 백제와 신라의 설날. 그리고 신라의 추석.

국사 편찬위원회, 우리 역사넷. 수확을 의미하는 추석,

신라 3대 유리왕 9년(32)에 왕이 육부(六部)를 정하고 이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왕녀 두 사람이 각각 부내의 여자를 거느려 편을 나눈다. 7월 16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 육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고 을야(乙夜, 밤 10시경)에 파하며,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의 많고 적은 것을 살핀다. 지는 편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때 가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