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 연휴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명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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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 연휴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명절증후군'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9.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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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설에는 늘 손목 아프고 목과 허리도 뻐근
중년 남성 경우 음주 등 과할 땐 심장증후군 조심
지난 25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많은 사람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 더팩트 캡처).
지난 25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많은 사람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 더팩트 캡처).

추석 연휴가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 연휴는 총 6일로, 역대급 황금연휴로 불리고 있다. 이례적인 역대급 긴 연휴지만, 대부분 주부에게 명절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숙제와 같다. 성묘, 차례 등을 위한 명절 음식 준비와 친·인척간의 크고 작은 갈등과 청소, 설거지 등 가사 노동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가중되기에 충분하다. 이에 많은 주부가 명절 연휴만 지나면 몸 곳곳이 쑤시고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것이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증후군 가장 많이 발병하는 부위는 손목이다. 청소와 설거지 등 집안일을 통해 손상이 쉬워 ‘손목 터널 증후군’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주로 5~6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손목 터널증후군의 증상은 손가락의 반이 저리게 되고 심하면 감각이 떨어지며 심한 경우 손을 움직이기 힘든 경우까지 진행될 수 있다. 손목 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손과 손목 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손목 터널증후군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정주부 류경숙(54, 울산시 남구) 씨는 “해마다 추석, 설에는 늘 손목도 아프고 목과 허리도 뻐근했다”며 “이번 추석에도 차례를 지내야 해서 음식 준비로 바쁠 예정”이라고 했다. 류 씨는 이어 “조상을 위한 차례, 성묘도 물론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며 “올해부터는 음식을 만드는 중간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부뿐 아니라 명절 연휴 기간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 바로 연휴 심장증후군이다. 연휴 심장증후군은 연휴 기간 단시간 폭음으로 인한 부정맥 증상을 이른다.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명절같이 긴 연휴 기간 알코올과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거나 평소 음주를 전혀 하지 않지만, 명절 연휴 동안 갑자기 많은 양의 술을 섭취하는 경우 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휴 심장증후군은 특히 술자리가 4~50대 남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체내 알코올이 다량으로 들어오면,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이 생긴다. 다량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는 경우 심장 수축 능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코올뿐아니라 과일 향 등 여러 맛을 내기 위해 술에 함유된 인공감미료나 각종 색소, 합성보존료 등 첨가물도 심장에 좋지 않다. 특히 심장이 제때 수축하지 못해 엇박자로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직장인 김준우(32, 경남 창원시) 씨는 “명절 때마다 잦은 술자리를 가져왔는데, 늘 명절 연휴가 끝나면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을 경험해왔다”고 했다. 김 씨는 이어 “명절 심장증후군에 대해 이번에 알게 됐다”며 “단기간 다량의 알코올 섭취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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