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만우 칼럼] ‘굿 인플루언서 어워즈’ 시상식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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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만우 칼럼] ‘굿 인플루언서 어워즈’ 시상식에 부쳐
  • 칼럼니스트 권만우
  • 승인 2023.1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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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돈자랑·옷자랑 등 자극적인 콘텐츠와 인플루언서가 넘쳐나는 시대
선한 영향력을 가진 ‘굿 인플루언서들’이 늘어나야
제1회 굿인플루언서 어워즈 수상자들(사진: 굿인플루언서어워드 제공).
제1회 굿인플루언서 어워즈 수상자들이다(사진: 굿 인플루언서 어워즈 제공).

지난 5일 선한 영향력을 가진 '굿 인플루언서'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독특한 행사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세상에는 노벨상과 영화상, 디자인상을 비롯해 별별 상이 다 있지만 '굿 Good'이라는 글자가 붙는 상은 흔치 않다. 우리나라에서 Good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상으로는 1985년 국가가 산업디자인진흥법을 제정하여 법률로 보장하는 굿디자인(Good Design) 어워즈가 있다. 굿 디자인상은 우리나라가 원조가 아니라 일본, 호주, 독일등 선진국들에서 먼저 시작되어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어 디자인을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플랫폼 상에서 콘텐츠 제작자인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생태계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각종 행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개최된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서도 국내는 물론 타 국가의 크리에이터들이 방문하여 다양한 활동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외 크리에이터 대상 행사 참가자들도 대부분 팔로워 숫자에서는 수십만에서 수백만명에 이르는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콘텐츠의 영향이 과연 이 사회와 국가,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사회부문 수상자 '사내뷰공업'이다(사진: 굿 인플루언서 어워즈 제공).
사회부문 수상자 '사내뷰공업'이다(사진: 굿 인플루언서 어워즈 제공).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 학자 수백명과 세계인문학 포럼 소속 인문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1년에 걸쳐 ‘선한 영향력’의 기준과 분야등을 만들어 시상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K팝과 K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처럼 한국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극적이고 인기 있는 콘텐츠도 산업적으로 중요하지만 그 콘텐츠의 질과 영향력을 따져 지속가능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를 만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며 앞으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건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에 동참하는 창작자들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이번 행사 수상자 중 위로 부문 수상자인 '박상미 라디오' 채널의 박상미 교수가 수상소감에서 밝힌 내용은 가슴이 뭉클해진다. “제가 심리상담사인데 코로나 때 휴대폰 하나 켜놓고 외로운 사람, 혼자인 사람, 죽고 싶은 사람 다 모이세요. 저랑 같이 방구석 고민 상담 시작해요 이렇게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댓글로 혼자여서 죽고 싶고 외로웠는데 제 방송 때문에 다시 살게 되었고 우울증이 나았대요. 그래서 이런 댓글을 보고 온라인의 세계가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제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되었어요” 이처럼 수십만,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이번 수상자들은 모두 하나 같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팔로워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서로 연대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첫 행사라서 8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을 시상했지만 이 창작자들의 팔로워 수가 합산하면 천만명에 이르니 내년, 내 후년에 시상 분야가 늘어나면 그 영향력은 수억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내년 행사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크리에이터 대상으로도 확대된다고 하니 한국이 만든 세계적 권위의 상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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