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구독하는 시대?”...월 구독료 내고 도시락 김밥 커피 등 할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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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구독하는 시대?”...월 구독료 내고 도시락 김밥 커피 등 할인 받아
  • 취재기자 이정민
  • 승인 2023.11.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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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고물가 기조에 자연스레 ‘가성비’와 저렴한 한 끼를 찾아
GS25의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를 구독하면 최대 20~25% 할인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도 편의점 구독 서비스 운영 중...할인된 가격으로 ’가성비‘ 있게 구입 가능
소비자도 좋고, 편의점도 좋은 ’편의점 구독 서비스‘...편의점 이용 횟수 많을수록 이득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찾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사진: 취재기자 이정민).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찾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사진: 취재기자 이정민).

최근 치솟는 물가에 편의점에서도 구독 경제가 도입됐다. 대체로 저가 상품이 많은 편의점에서도 소비자가 월 이용료를 내면 일부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구독 서비스는 외식 물가 상승에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고물가 기조로 인해 편의점 도시락, 냉장죽 등의 편의점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간편하고 든든한 한 끼를 먹고 싶지만, 점심 가격 부담이 늘어나 자연스레 ’가성비‘를 따지거나 비교적 저렴한 점심 메뉴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물가에 점심값이라도 아끼려는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짠+재테크)족이 편의점 구독 서비스로 몰렸다. 매달 약간의 구독료를 내지만 받을 수 있는 할인이 많아서 소비자들의 이용 건수가 늘었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편의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GS25다. 지난달 30일 GS25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87.8%,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 이용자 수는 13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2~3배 가까이 늘고 이용 고객의 약 70%는 20·30세대였다.

GS25의 ‘우리동네GS 클럽 한끼’는 월 3990원의 구독료를 내면 한 달 동안 도시락, 김밥, 햄버거, 컵라면, 생수, 탄산음료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 하루 최대 5개, 30일간 총 15개 제한이 있다.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도 월 2500원의 구독료로 GS25의 원두커피 카페25 전 메뉴를 2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GS25 편의점뿐만 아니라 CU와 이마트24에서도 쿠폰 형태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포켓 CU’를 통해 도시락, 샐러드, 즉석 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상품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을 골라 구독할 수 있다. 월 1000~4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20~50% 할인 쿠폰을 품목별로 정해진 개수만큼 할인받는 서비스다.

이마트24 편의점도 CU와 사용 방법은 유사하다.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월 구독료 500~4000원을 내면 이프레쏘 원두커피, 도시락, 삼각김밥 등 상품 10여 종을 한 달 동안 20~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원하는 편의점의 앱을 깔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시락, 김밥,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받고 구입할 수 있다(사진: GS25, CU, 이마트24 앱 캡처).
원하는 편의점의 앱을 깔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시락, 김밥,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받고 구입할 수 있다(사진: GS25, CU, 이마트24 앱 캡처).

또 다른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세븐밀(seven meal)’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엔 지난 7월,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 ‘그린 아메리카노’을 도입하며 월 5000원의 구독권으로 60회(일 최대 2회)에 걸쳐 세븐카페 아메리카노를 50% 할인된 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편의점 구독 서비스는 매달 구독료를 낸다고 해도 오히려 돈을 아낄 수 있다. 만약 4000원을 내고 도시락 구독을 해서 5000원인 도시락을 하나 구매할 때마다 회당 1000원씩, 총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즉, 구독료인 4000원을 빼도 이득이고 한 달에 4번만 가도 본전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도 할인된 가격으로 ‘가성비’ 있게 한 끼를 해결해서 좋고, 편의점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의 활용도를 높여 충성 고객을 확대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안모(22) 씨는 “얼마 전에 우리동네GS클럽한끼를 구독해서 4500원짜리 도시락을 사서 먹었는데 3000원대 정도로 할인된 가격에 먹었다”며 “생각보다 편의점에 자주 가는데 이렇게 할인까지 받으니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주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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