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보관이 오히려 독?... 여름철 올바른 약 보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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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보관이 오히려 독?... 여름철 올바른 약 보관 방법
  • 취재기자 강도은
  • 승인 2023.08.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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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계속되는 가운데 ‘의약품’ 음식만큼 변질되기 쉬워
알약, 시럽, 연고 등 의약품마다 보관 방법 달라...실온 보관 원칙

태풍 카눈이 지나간 후 다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식만큼 변질되기 쉬운 것이 있다. 바로 ‘의약품’이다.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고 일조시간이 길기 때문에 의약품이 쉽게 변할 가능성이 크다. 변질된 약품을 섭취하면 효과가 없을뿐더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약물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여름철, 의약품은 변질되기 쉬워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더운 여름철, 의약품은 변질되기 쉬워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대부분의 의약품은 실온(1~30°C)에서 보관하게 되어 있다. 약은 온도와 습도, 햇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실온 보관이 가능한 의약품일지라도 실온 30°C가 넘는 무더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실내 습도가 80% 이상까지 증가하는 등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그렇기에 습도와 온도의 변화가 많은 창문 근처나 식탁, 화장실, 주방 등은 피해야 한다. 냉장 보관 역시 일부 권장 약을 제외하고 피해야 한다.

의약품의 종류별로 보관 방법도 다르다. 알약은 실온 보관이 원칙이다. 다만 포장지에 냉장 보관이라고 표시되어 있거나, 약사가 냉장 보관을 지시했을 경우는 제외된다. 간혹 알약을 편리하게 복용하기 위해 개별 포장을 뜯어 별도의 케이스에 보관하기도 한다. 하지만 습기에 노출돼 상하거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소비해야 한다. 

가루약은 유효기간이 짧고 습기에 약하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만약 가루약의 색이 변했거나 덩어리졌다면 폐기해야 한다. 시럽 약은 약사가 냉장 보관을 지시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 시 층 분리가 일어나 약의 효능을 떨어트릴 수 있고, 습기가 차 변질될 수 있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바르는 연고류는 특히 햇빛이나 온도, 습도에 예민하다. 그렇기에 직사광선을 피해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튜브형 용기에 담긴 연고는 항상 뚜껑을 잘 닫고,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조제용 연고 곽에 담아서 덜어준 경우에는 30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연고를 사용할 때 역시 손가락으로 직접 만지거나 상처 부위와 접촉하면 세균이 들어갈 수 있어 깨끗한 면봉으로 덜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실온에서 녹는 좌약이나 어린이들이 주로 복용하는 항생제 시럽 등은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제품에 따라 보관 기준이 다르므로 설명서에 명시된 보관 방법대로 알맞게 보관해야 한다. 가급적 원래 포장대로 보관하고, 유통기한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약이 변색되었거나 냄새가 이상하다면 변질을 의심하고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의약품을 폐기할 때는 일반 쓰레기에 버리면 안 된다. 폐의약품에서 배출되는 항생물질들은 분해가 되지 않아, 토양 오염이나 생태계 교란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동네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이나 약국, 보건소에 가져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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