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모기 주의보,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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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모기 주의보,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감염 우려
  • 취재기자 강도은
  • 승인 2023.07.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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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반려동물에게 심장사상충 옮길 수 있어 위험
심장사상충 감염 5~6개월 뒤 증상...주기적인 검사 필요
여름철 신나게 산책하는 강아지의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여름철 신나게 산책하는 강아지의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무더위와 함께 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면 반려인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염병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모기는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를 옮기는 대표 해충이다. 모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질병을 옮기는데, 바로 ‘심장사상충’이다. 이는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기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은 심장에 사는 실 모양의 기생충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모기가 심장사상충을 가지고 있는 동물의 피를 빨아들이면서 감염이 시작된다. 이때 ‘미크로필라리아’라는 심장사상충 유충을 함께 빨아들이는데, 모기가 다른 동물을 흡혈할 때 미크로필라리아가 전염된다. 미크로필라리아는 동물의 심장에 닿으면서 심장사상충으로 자라게 되고, 사상충이 많을수록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는 등 심장병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생기는 질병을 ‘심장사상충증’이라 부르며 후천성 심장병의 일부로 분류한다.

심장사상충증은 반려동물이 모기에 물린지 약 6개월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초기에는 발견이 어렵다. 중, 후반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때 기침, 호흡곤란, 체중 감량, 폐색전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심장사상충 적출을 해야 하며,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요즘 같이 모기 활동이 활발한 계절에 감염률이 가장 높다. 또한 기후 변화로 모기의 서식지와 개체 수가 확대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감염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 산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일반적인 예방법으로 심장사상충 약을 복용하는 것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게 좋다. 만약 반려동물이 예방약 복용을 거부한다면, 바르는 약이나 주사를 맞기도 한다. 또한 모기에 물려도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에,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미국 심장사상충학회(American Heartworm Society)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12개월마다 심장사상충 검사를 받고, 매달 예방약을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모기를 통한 심장사상충은 실내보다 실외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모기는 해질녘과 새벽에 가장 활발하기에 그 시간대에는 되도록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 만약 산책을 나간다면 모기 기피제를 뿌려 모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가정 내 모기 퇴치 오일이나 모기 퇴치 식물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모기에 물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심장사상충의 증상이 보인다면 그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초기일수록 내복약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정 내에서 간단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은 모기에 물리면 인간과 같이 상처 부위가 가려워 계속 긁는 동작을 취한다. 이때 베이킹 소다나 오트밀을 물과 섞어 상처 부위에 바르면 가려움과 붓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또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넥 카라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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