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빈센트 반 고흐 이중섭...범일동 이중섭 거리에서 그의 가족 사랑 느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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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빈센트 반 고흐 이중섭...범일동 이중섭 거리에서 그의 가족 사랑 느낄 수 있어
  • 취재기자 이창현
  • 승인 2023.07.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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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동에 위치한 이중섭거리, 그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볼 수 있어
이중섭이 가난한 상황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은지화도 눈길
이중섭의 흰 소는 어려운 상황에도 우직하게 앞만 보고 가는 한국인을 상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근대 화가 이중섭. 우리는 이중섭을 대한민국의 빈센트 반 고흐, 비운의 천재라고 부른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조성된 이중섭 거리에서 이중섭 화가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시대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이중섭 화가는 소와 가족을 주제로 위대한 작품을 남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기억되지만, 생전의 이중섭 화가는 전쟁과 가난한 나라에서 불행하게 살았다. 이중섭은 유년 시절 그림에 대한 탁월한 재능으로 오산학교에 입학,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임용련에게 미술 지도를 받았다. 이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일본인 야마모토 마사코와 결혼을 한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해 부산으로 피난을 오게 된다. 이후 이중섭은 가족을 데리고 제주도로 갔다가 가난과 전쟁에 대한 우려로 아내와 두 아들은 일본으로 가게 되고 이중섭은 다시 범일동의 판자촌으로 돌아온다. 당시 경제적인 어려움과 한·일 관계로 인해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이중섭은 1956년 서대문의 한 병원에서 간장염으로 숨을 거둔다.

이런 이중섭의 고단했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범일동 이중섭 거리다. 이중섭 거리 ‘희망길 100계단’에서는 은지화를 볼 수 있었다. 이중섭은 가난한 상황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중섭은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는 은지화를 탄생시켰다. 은지화의 대표적인 작품이 1951년에 그린 ‘범일동 풍경’이다. 또한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많은 은지화를 그렸다.

범일동 이중섭거리에서는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볼 수 있다. 희망 100계단을 걷다 보면 이중섭이 아내에게 쓴 편지와 그림이 있다. 계단 사이사이에 이중섭이 아내에게 쓴 편지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보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내에 대한 걱정, 아버지 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이중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중섭은 우리 민족과 1950년대의 애환을 그림으로 남겼다. 이중섭의 대표작 ‘흰 소’가 그 증거이다. 이중섭이 그린 소는 우직하고 성실한 한국인의 성격을 의미한다. 또한 흰 소는 백의민족을 의미하고 소가 피골이 상접해 있는 모습은 당시 6.25전쟁 전·후로 먹고살기 힘든 나라를 상징하고 있다. 우직하게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소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소는 이중섭 본인을 대변한다. 소는 이중섭 본인이 고통스러운 현실에도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간절함, 가장으로 살아내려는 의지, 화가로서 성공하겠다는 절박함을 상징한다.

이중섭거리 희망 100계단의 입구 계단에는 이중섭 화가의 얼굴을 볼 수 있다(사진 : 취재기자 이창현).
이중섭거리 희망 100계단에서 이중섭 화가의 얼굴을 볼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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