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은 5개월째 둔화세라는데, 소비자들은 "체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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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은 5개월째 둔화세라는데, 소비자들은 "체감 못해"
  • 취재기자 이창현
  • 승인 2023.07.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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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1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 2.7%로 5개월째 둔화세
석유가격 하락으로 물가지수 떨어졌지만 근원물가 여전히 높아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2% 대로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물가 상승률이 올해 1월부터 꾸준히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민들은 물가가 내려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라면 값이 13년 만에 인하했지만, 이는 작년 9~10월 라면 가격 평균 인상 폭의 50% 정도이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의 출고가를 5% 인하했지만 22년 9월 라면 인상 폭은 11.3%였다.

현재 한우는 전례 없는 초과 공급 상태이지만 한우는 여전히 비싸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3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365만 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우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0% 감소했지만, 소비자가 한우를 살 때는 여전히 비싸기에 값이 싸졌다고 느끼기 힘들다. 주부 안영수(56, 인천 서구) 씨는 “한우가 많다는 뉴스를 봤지만 가격은 너무 비싸 먹을 엄두가 안 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5개월 동안 둔화세이지만 소비자들은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사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이다. 2020년을 100으로 표현하고 이를 기준으로 물가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물가지수를 측정할 때는 전국 40개 지역에서 458개의 상품 및 서비스를 대표 품목을 선정해 조사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경기판단 지표와 화폐 가치의 판단 지표, 국민연금 지급액 조정을 하는 지표가 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둔화세이지만 사람들은 물가가 내려가는 것을 느끼기 못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소비자물가지수는 둔화세이지만 시민들은 물가가 내려가는 것을 느끼기 못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 공업제품, 서비스 가격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 대표 품목은 시장의 소비 여부, 선호도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우리나라 평균 가구가 사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한 통계가 소비자물가지수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체 가구의 평균적인 물가 변동이므로 개별 가구가 느끼는 물가 변동과는 차이가 있다. 즉, 가구 구성원의 나이, 소득, 수준 등 개별 가구의 상황에 따라 사는 품목이나 가중치 차이로 각 가구에서는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지수와 차이가 있다.

국민이 느끼는 체감물가 차이의 이해를 도우려고 세분화된 지수가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품목 중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생활필수품을 선정해 이들 품목의 가격수준을 측정하는 생활물가지수가 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작성된다.

현재 석유 가격의 하락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아졌지만 물가의 기본적이 동향을 알려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상승으로 여전히 높아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물가 하락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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