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플랙스, 욜로는 옛말... '체리 슈머'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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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플랙스, 욜로는 옛말... '체리 슈머'가 늘어난다
  • 취재기자 이창현
  • 승인 2023.03.2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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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1+1 상품, 소포장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
합리적인 소비가 트렌드... OTT도 필요할 때만 구독

높은 물가로 인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체리슈머가 늘고 있다. 체리슈머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 관련 혜택만 챙기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서 한정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이르는 말이다.

체리슈머가 각광받는 이유는 높은 물가로 사람들의 소비 생활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재력이나 귀중품을 과시하는 ‘FLEX’(플렉스), 미래 또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YOLO(욜로) 같은 소비 생활을 사람들이 더 이상 공감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원과 정보를 이용해 알뜰하게 소비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1+1 상품, 소포장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형 마트에 가면 1+1 상품, 필요한 만큼만 사는 소포장 상품이 많다. 주부들도 양파, 대파 등 채소를 한 끼 식사에 쓸 정도만 파는 소포장 상품을 많이 산다. 과거에는 많이 있어도 싼 제품을 많이 샀다면 요즘에는 가성비가 높고 필요한 정도의 제품을 찾는다. 주부 안영순(56, 인천 서구) 씨는 “요즘 마트에는 소포장 된 제품들이 많아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 끼 식사에 필요한 양 만큼만 파는 소포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창현).
한 끼 식사에 필요한 양 만큼만 파는 소포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창현).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OTT를 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OTT를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때만 구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 글로리’와 같은 인기 콘텐츠가 나오면서 넷플릭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계속해서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만 구독하고 취소하는 유연한 구독을 하고 있다.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츠만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동준(22, 부산시 동구) 씨는 “넷플릭스를 잘 보지 않을 때도 있는데 돈을 계속 내는 것은 아까워서 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만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리슈머의 구매 전략은 공동구매이다. 공동구매는 온라인에서 다른 구매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물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구매해 가격을 할인받아 상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동구매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학생 김광원 씨는(24, 부산시 동래구) 공동구매가 많아지면서 기업들이 서로 더 나은 물건을 팔기 위해 품질과 가격으로 경쟁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사람들의 소비 생활이 변화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6%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는 돈을 알뜰하게 쓰려고한다. 대학생 김광원 씨는(24, 부산시 동래구)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합리적으로 변하였고 또한 체리슈머의 등장은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바람직한 소비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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