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돗물에서 냄새, 남조류로 인한 ‘지오스민’ 원인... 녹조의 위험은 시작됐다
상태바
부산 수돗물에서 냄새, 남조류로 인한 ‘지오스민’ 원인... 녹조의 위험은 시작됐다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6.1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명정수장 공급계통 수돗물서 ‘지오스민’ 검출... 인체 무해, 냄새만 유발
고농도의 남조류로 인해 지오스민 발생... 지난해보다 빠른 녹조현상 관측
특히나 높은 기온과 많은 강우량으로 녹조의 위험성 더욱 높아질 수도

최근 부산의 수돗물에서 나는 흙 또는 곰팡이 냄새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지오스민’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오는 여름은 특히나 덥고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녹조 문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5일 물금읍에서 본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은 이곳을 거쳐 화명정수장으로 흐른다. 지난해 8월에는 해당 지역에서 대량의 조류독소가 검출되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지난 15일 물금읍에서 본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은 이곳을 거쳐 화명정수장으로 흐른다. 지난해 8월에는 해당 지역에서 대량의 조류독소가 검출되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지난 9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화명정수장 공급계통 수돗물에서 흙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274건 접수됐다. 해당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 ‘지오스민’이 검출되었다. 이는 남조류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냄새 유발 물질이다.

특히 오는 여름은 무더위와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녹조류나 남조류가 대량 발생하는 ‘녹조’의 위험 또한 예상되고 있다. 낙동강에서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지난 5월부터 녹조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녹조의 원인으로 느린 유속, 일사량 증가, 높은 수온, 오염물질 유입 등이 있다. 지난해 낙동강 녹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높은 기온과 가뭄이 지목됐다. 기온에 따라 수온이 올라가고, 비는커녕 맑기만 한 날씨에 일사량과 유속이 함께 문제가 됐다.

이렇게 발생한 녹조는 조류독소를 내뿜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중 생태계는 물론이고, 조류독소가 포함된 물을 이용한 농작물에는 독소가 그대로 검출된다. 이에 더해 가축과 인체에 식중독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에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한편 오는 여름은 작년과는 다르게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녹조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많은 비는 토양에 녹아있는 인, 질소 등의 오염물질 함께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녹조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시는 식수는 괜찮을까? 환경부에 따르면 조류에서 발생하는 독소는 정수 처리과정에서 모두 제거된다. 해당 과정은 침전, 여과, 소독 등을 하는 재래식 정수 처리에 오존 처리와 입상활성탄을 이용해 한 번 더 걸러주는 고도정수처리로 이루어진다.

최근 부산 수돗물 사태는 벨브교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재래식 처리만 하고 고도정수처리는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농도의 조류가 발생함으로써 문제가 됐다. 이에 부산시는 단계별로 시민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체계화해 대응하고,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한 수돗물 공급 전문가 협의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