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50부터...평범한 주부의 신나는 도전 ‘시니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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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50부터...평범한 주부의 신나는 도전 ‘시니어 모델’
  • 취재기자 이서원
  • 승인 2023.05.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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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3세 오경진 씨 "도전해야 꿈을 이루죠"
'드레스 쇼 & 법고창신 한복 패션쇼’ 등 참가

“도전하지 않는 자는 꿈을 이룰 수 없어요.”

100세 시대에 ‘액티브 시니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난 요즘, 시니어 세대의 활동이 두드러지며 대한민국 시니어 업계가 활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1일, 울산 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드레스 쇼&법고창신 한복 패션쇼’ 중 젊은 모델들 사이 유난히 눈에 띈 모델이 있었다. 바로 올해 53세인 오경진 씨이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던 그녀는 최근 새로운 분야인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고 있다.

5월초 부산에서 ‘시니어 모델’ 오경진(53, 부산시 동래구) 씨를 만나 그의 새로운 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울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드레스 쇼&법고창신 한복 패션쇼’에서 시니어 모델 오경진 씨가 워킹하고 있다(사진: 오경진 씨 제공).
최근 울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드레스 쇼&법고창신 한복 패션쇼’에서 시니어 모델 오경진 씨가 워킹하고 있다(사진: 오경진 씨 제공).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다가 최근 제 인생에서 제2의 삶으로 모델을 꿈꾸며 도전하고 있는 오경진입니다.

Q: 평소 모델 쪽 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A: 네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패션, 메이크업 쪽에 관심과 재능이 있었고 그래서 제 자신을 잘 꾸미며 또 사진 찍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는 다소 소심한 성격이어서 이런 쪽으로 도전해 볼 생각은 못 하고 그저 마음 깊은 곳에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Q: 그러다 어떻게 50대에 모델을 하려고 마음을 먹으셨나요?

A: 어느 날 제 딸이 인스타그램에 한복모델선발대회 모집 글을 보고서는 함께 나가보자고 제안하여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자신감이 생겨 패션쇼, 촬영 등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도 실제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이는데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A: 감사하게도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은 보통 40대 정도로 보시는 편이에요.(웃음) 비결이랄 것은 없지만 나름 인생을 살면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젊게 살고 밝고 긍정적이게 살려고 노력해요. 또 제가 평소에 많이 웃으며 사는데 이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아요.

Q: 모델이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이 있나요?

A: 이제 막 도전하고 시작하는 단계여서 아직까지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냥 제 자신의 마음가짐이 바뀐 거 같아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진정한 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바뀌지 않는다.”라는 정말 중요한 걸 배운 거 같아요. 경험을 통해 이 말이 제 인생의 모토가 될 정도로 크게 와닿았거든요.

2022 대한민국한복모델선발대회 결선 무대에서 시니어 모델 오경진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오경진 씨 제공).
2022 대한민국한복모델선발대회 결선에서 시니어 모델 오경진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오경진 씨 제공).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어떤 계획이 있나요?

A: 일단 올해까지 대한민국한복선발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주는 화보 촬영이나 패션쇼 등의 혜택이 있는데 최대한 많이 신청해 참가할 예정이고 또 지금 제가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도 합격하게 되어서 곧 화장품 모델로서도 찾아뵐 예정입니다.

Q: 나이가 있어도 얼마든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신 분이신데, 오경진씨럼 되고 싶은 시니어 분들께 조언을 한 마디해 주신다면?

A: 저는 이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계시거나 아예 포기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100세 시대인 만큼 아직 남은 날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의미 있는 일을 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다 젊고 멋있는 노년의 삶을 즐기면서 살면 얼마나 좋아요. 저 같은 평범한 아줌마도 작지만 이렇게 꿈을 이룰 수 있는데 여러분들이라고 못할 거 뭐가 있겠어요. 최대한 본인을 믿고 도전해 보세요. 처음엔 모두가 서툴고 잘 모르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본인을 믿고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결실을 맺게 되실 거예요! 아직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저와 같은 시니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시니어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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