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커피, 음료수 비우지 않고 분리수거도 안해 전국 대학마다 쓰레기통 옆은 악취와 오물 투성이...대학생이라면 올바른 분리습관 모범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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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커피, 음료수 비우지 않고 분리수거도 안해 전국 대학마다 쓰레기통 옆은 악취와 오물 투성이...대학생이라면 올바른 분리습관 모범 보여야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4.1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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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마다 커피컵 음료수병 등 분리수거 안 된 쓰레기 몸살
커피 흘러내리고 컵라면 국물 줄줄...주변은 악취에다 해충까지 득실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험기간에는 유난히 더 심해
쓰레기 버리는 안내문 붙이고, 내용물만 버리는 통 설치해도 ‘무용지물’
남은 음료수 화장실에 쏟은 뒤 물 내리고, 용기는 물로 씻어 분리수거해야
경성대학교 중앙도서관 10층 열람실 앞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먹다 남은 커피잔이나 음료수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부산에 있는 모 사립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실 앞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함 위는 물론 정수기 위에도 먹다 남은 커피잔이나 음료수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국내 곳곳 대학교에서 쓰레기 분리수거함 위에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플라스틱 컵과 유리병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지켜보는 학생들이나 청소 미화원 모두 한숨을 내쉰다.

지난 18일 자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방의 한 국립대 사범대학에서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쓰레기 산'을 만든 사진이 공개돼 학생은 물론 교수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마찬가지로 부산에 있는 모 국립대학교 역시 학교 내에 있는 카페 흡연장 쓰레기통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 산'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7일 부산 모 사립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아직도 이러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게시자는 대학교 중앙도서관 자유 열람실 앞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적었다. 그곳에는 먹다 남은 커피나 음료수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방치돼 있었다. 심지어 일부 플라스틱에는 내용물이 남아있는 상태였으며 놓아둘 자리가 없어 정수기 위까지 놓여있었다.

플라스틱 컵이 위에 계속 쌓이다 보면 결국 안에 든 내용물이 바닥에 흘러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벌레도 기어다녔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 들어가서 씻고 버리는 게 그렇게 어렵나’, ‘항상 저 플라스틱 컵이 더럽히더라’, ‘한 명이 저렇게 두면 다 따라 한다’, ‘예전부터 그랬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쓰레기 분리수거함에는 일반쓰레기, 종이, 캔, 병류를 각각 버릴 수 있는 통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곳을 관리하는 청소 미화원은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 2시쯤 일을 마치는데 그전까지 괜찮았다가 항상 일을 마치고 끝난 밤 시간대부터 문제가 된다”며 “내용물을 분리하고 놔둬야 하는 데 1~2개 정도 올려져 있으면 나중에는 대부분이 분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그냥 막 놔두고 간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교 시험 기간이면 이곳은 더욱 지저분해진다. 청소 미화원은 “코로나19 이후 모두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시험도 치니 많은 학생이 자유 열람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시험기간에는 평소보다 유독 심해 오전 4시에 출근해서 4명이 같이 일일이 다 분리하여 청소한다”고 말했다.

쓰레기 분리수거함 벽면에 쓰레기를 분리하는 곳을 알려주는 안내문과 '내용물은 비우고 왔냐?'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쓰레기 분리수거함 벽면에 쓰레기를 분리하는 곳을 알려주는 안내문과 연예인을 활용한 '내용물은 비우고 왔냐?'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쓰레기 분리수거함 벽면에는 각각의 쓰레기를 분리하는 곳을 알려주는 안내문과 ‘내용물은 비우고 왔냐?’는 경고 메시지가 붙어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청소 미화원은 “예전에는 내용물만 버리는 통도 갖다 놓았는데 더 지저분해지는 등 소용이 없었다”며 “청소하는 것이 일이니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쓰레기를 분리하여 치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에 있는 모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A(22, 부산시 남구) 씨는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본인이 마신 커피는 올바르게 분리수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 미화원은 “최소한 내용물은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에 버리고 플라스틱 컵을 물로 한번 헹궜으면 한다”며 “플라스틱끼리 차곡차곡 쌓아서 얹어놓으면 더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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