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어떻게 버리죠?"... 폐기 방법 몰라 일반 쓰레기에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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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어떻게 버리죠?"... 폐기 방법 몰라 일반 쓰레기에 버려
  • 취재기자 이지수
  • 승인 2023.03.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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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폐기 방법 혼선...일반 쓰레기로 잘못 폐기 많아
환경부 “일회용 전자담배 폐건전지 수거함 통에 버려달라”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하면서 일회용 전자담배의 이용자도 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폐기 기준이 없어 환경오염 논란을 낳고 있다.

일회용 전자담배는 코일과 액상, 배터리 등의 본체로 이뤄진 기존의 액상형 전자담배를 일체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지속적으로 코일과 액상을 갈아줘야 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코일과 액상을 갈아줄 필요도 없고, 충전해줄 필요도 없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기 내부에 든 니코틴 액상을 모두 사용한 후 버리기만 하면 되는 일회용 전자담배. 그렇다면 일회용 전자담배는 어떻게 폐기해야 할까?

일회용 전자담배에는 기기에 포함된 액상을 예열하기 위한 배터리가 내장돼 있다. 전자담배 제작 시 일반적으로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활용되며, 그렇기 때문에 일회용 전자담배를 일반 쓰레기로 버릴 경우 건전지 폭발로 인한 화재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일회용 전자담배 이용자 대부분이 일반 쓰레기에 다 사용한 일회용 전자담배를 폐기한다. 명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대학생 김유진(22, 경남 진주시) 씨는 “일회용 전자담배 폐기 방법을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일반 쓰레기에 버리면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일반 쓰레기에 그대로 버렸다”고 말했다.

시중의 여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종류의 일회용 전자담배이다(사진: 취재기자 이지수).
시중의 여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종류의 일회용 전자담배이다(사진: 취재기자 이지수).

재활용 쓰레기로 일회용 전자담배를 분리 배출하는 이들도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일회용 전자담배의 외부 모습을 보고 재활용으로 착각한 것. 이지윤(24, 부산 남구) 씨는 “설명서에 자세한 폐기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아 몰랐다. 그래서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져 있어 당연히 재활용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실제 설명서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포함하고 있으니 폐기 시에는 관계 법령을 준수해주길 바란다’는 말뿐, 자세한 폐기 방법이 적혀 있지는 않았다. 설명 문구조차도 담배 케이스 옆면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관계 법령을 준수해달라는 설명서의 말과 달리 일회용 전자담배의 폐기와 관련된 확실한 관계 법령을 찾기는 힘들었다.

이전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폐기 방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분리배출의 기준이 관계 법령으로 명확히 나타나 있지는 않다. 재활용 업계에서 일회용 전자담배를 폐건전지 수거함에 버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을 뿐 환경부의 지침으로 반영되진 못했다는 것이다.

환경부 생활폐기물과 관계자는 “아직 지침에 반영하지 못했지만, 일체형인 일회용 전자담배의 경우 재활용 업계에서는 폐건전지 수거함 통에 제품을 통째로 버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폐건전지가 있는데 일반 종량제로 배출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폐건전지 수거함에 버리거나 관련 지자체에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밝혔다.

한편, 잦은 일회용 전자담배의 사용은 심장 및 호흡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일반 쓰레기로 분리 배출할 경우 처치할 수 없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환경오염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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