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장연 도시철도 시위, 시민들의 공감과 신뢰 얻지 못하면 역효과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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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전장연 도시철도 시위, 시민들의 공감과 신뢰 얻지 못하면 역효과 날 수도
  • 부산시 동래구 박정환
  • 승인 2022.09.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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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도시철도에서 장애인 단체 시위를 벌였다.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해 시위를 진행하는 전장연과 바쁜 출근길에 이들을 방해꾼으로 보는 지하철 승객 간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처음에는 우리 사회 전반적인 장애인 시설 부족을 인정하며 시위를 지지하는 승객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부적절한 시간과 방법으로 시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자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 또한 전장연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시위를 좋게 보지는 않는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된 계기는 한 사연을 접하게 되고서다. 시위하는 지하철에 조모의 임종을 지키러 가고 있는 승객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진행했다. 분명 전장연에게는 그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공감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반면 그 시간은 누군가의 출근길이며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 처한 승객이 있을 것이다. 승객들은 공감보다는 시간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시청에 민원을 넣는 것처럼 평화적인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을 통해 원하는 성과를 이루지 못했기에 다른 시위를 한 것이었겠지만 그렇다면 또 다른 평화적인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공감을 얻기 위해 한 행위가 공감을 얻지 못했다면 행위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전장연의 시위 방식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주어야 한다. 이들은 끊임없이 시위하고 어려움을 알려왔지만 정작 많은 관심을 받을 때는 선거철 정도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방식이 조금 더 과격해지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더욱 확충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강제적이고 강압적인 시위보다는 서로 대화를 통한 공감과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된다면 서로가 원하는 세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서울도시철도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홈페이지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서울도시철도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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