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장애인의 날’...차별 없는 세상, 편견 넘는 동행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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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한 ’장애인의 날’...차별 없는 세상, 편견 넘는 동행 이뤄야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4.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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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오는 2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하겠다고 밝혀
발달장애인 가족, 24시간 지원체계 요구하며 단체 삭발식 진행
평범한 일상을 위한 장애인의 권리 투쟁에 지속적 관심 가져야
반팔티셔츠, 벙어리장갑 등 일상 속 언어에도 차별 표현 존재해

4월 20일은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고도 지칭하는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전장연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각종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전장연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각종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최근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 장애인 권리 보장이 뜨거운 이슈가 된 만큼 장애인의 날 제정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다는 장애인의 목소리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우리 사회가 아직 더 많이 노력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오는 2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이 요구하고 있는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지난 19일 내놓은 장애인 정책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전장연은 20일 입장문에서 “인수위가 브리핑한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들의 기본적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상적”이라며 비판했다.

지난 19일 청와대 인근에서는 발달장애인 가족을 둔 500여 명이 인수위에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단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의 돌봄 문제를 가족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 현실을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가족이 없는 발달장애인은 방치된다. 현재 정부가 제공하는 발달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는 하루 평균 4시간 정도뿐이다.

장애인들은 계속해서 권리 보장을 요구해왔고, 앞으로도 요구할 것이다. 그들이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그들의 투쟁과 생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결국 모든 사람들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라며 “사회적으로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일상 속 언어를 바꾸는 사소한 행동으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일상 속을 들여다보면 차별적 표현이 담긴 단어나, 장애를 희화화하는 말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별생각 없이 쓰는 단어들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고, 차별을 부를 수 있다.

당장은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의식하면 금방 바꿀 수 있는 말들이 많다. 반팔 티셔츠 → 반소매 티셔츠, 외발자전거 → 외바퀴자전거/한바퀴자전거, 벙어리장갑 → 손모아장갑. ‘결정장애’라는 말처럼 장애를 희화화하는 표현도 지양하는 것이 좋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SNS에 장애인 이동권을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문 대통령은 “느린 사람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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