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버스 승객, 하차 중 뒷문에 롱패딩 끼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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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버스 승객, 하차 중 뒷문에 롱패딩 끼어 사망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1.01.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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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서... 버스 기사, 끼임 모른채 운행
끼임 사고 자주 발생, 특단의 대책 필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내버스 출입문 개폐 시 미리 닫힘 버튼을 눌러놓고 센서로 닫히게끔 해 끼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20대 승객이 시내버스에서 내리다 롱패딩이 차량 뒷문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20대 여성 승객이 버스에서 내리다 롱패딩이 차량 뒷문에 끼어 버스가 출발하는 바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경 경기 파주시 법원읍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20대 여성 A 씨가 시내버스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버스에서 내릴 때 A 씨의 롱패딩 끝자락이 차량 뒷문에 끼었는데, 버스기사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출발해, A 씨가 10m 이상 버스에 끌려가다가 뒷바퀴에 깔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에는 승객의 하차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지만 롱패딩 옷자락은 감지하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버스기사의 부주의와 센서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내린 것도 확인하지 않고 열자마자 닫힘을 눌러놓고 센서가 닫아주기를 기다린 것 아니냐”며 “유사한 사고 재발방지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 시스템을 이용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도 경기 화성에서 10대가 버스 뒤문에 옷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또 2015년에도 서울에서 중학생이 버스 앞문에 발이 낀 채로 40m를 끌려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고, 2017년 부산에서는 하차하던 중 옷이 문에 낀 승객이 10m를 끌려가 화상·손가락 신경 손상 등 전치 6~7주의 상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다.

겨울철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롱패딩도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옷이 무릎 아래로 올 정도로 길어 대중교통 이용시 옷이 끼이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키에 맞지 않는 기장의 롱패딩은 실족사고와 화기 관련 사고에 취약하다. 보행의 활동성도 저하돼 이번 사건과 같이 대중교통이나 문틈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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