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단 오거리 교통 체증 심각...도시철도 공사로 장시간 차량 꼼짝 못하기도
상태바
부산 하단 오거리 교통 체증 심각...도시철도 공사로 장시간 차량 꼼짝 못하기도
  • 취재기자 김태희
  • 승인 2020.07.16 0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 직장인 교통 정체 걸려 지각하기 일쑤
도시철도 공사 장기화하면서 시민들 고충 가중
공사 구간 차선 복잡해 교통사고 우려도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하는 하단 오거리의 교통난이 장기간 심각하여 인근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사하구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쉽게 교통 체증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단 오거리를 매일 지나가는 주민들은 이곳 교통난에 불만이 높다. 대학생 최혜진(21, 부산시 사하구) 씨는 주로 시내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다. 최 씨는 오전 9시 수업을 제시간에 듣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외출준비를 하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하단오거리에서 시간을 뺏겨 지각했던 경험이 많다. 최 씨는 “나처럼 통학하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보다 훨씬 일찍 집에서 나와야한다. 그런데 교통체증 때문에 지각 처리되면 너무 억울했다. 1분 1초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교통체증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구글어스로 본 하단 오거리(사진: 구글 어스 캠처)
구글어스로 본 하단 오거리(사진: 구글 어스 캡처)

하단 오거리를 가끔씩 이용하는 사람의 시선에도 이 도로의 교통체증은 심각했다. 김 모 씨는 장림동에 거주하고 있어 평소 하단 오거리를 이용하지 않는데, 드물게 하단 오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도로가 마비되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김 씨는 하단오거리가 부산의 주요 상업지구인 만큼 어느 정도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지만, 교통체증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심지어 몇 달 전에는 몇 십 분 동안 버스가 움직이지 않았던 적도 있는데, 하도 안 움직이니까 주변에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 그날 비가 와서 더 밀리기도 했지만, 장 시간을 도로 위에서 날려버렸으니 하루 일과가 다 뒤틀려서 너무 힘들었다. 도로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있기 때문에 더욱 교통체증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단 오거리의 교통체증이 심각해진 이유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도시철도연결 공사의 영향이 크다. 부산시민 이 모 씨는 하단과 사상을 연결하는 도시철도공사가 진행된 후부터 출근 시간을 대폭 앞당기게 됐다. 이 씨는 “원래 교통이 이 정도로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큰 공사가 줄줄이 겹친 시점부터 교통체증이 심각해졌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도시철도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런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답답한 교통체증도 문제지만, 공사 현장에서 터 놓은 통행 차선이 엉켜서 하단 오거리의 교통상황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자가용을 몰고 출퇴근하는 초보운전자 최 모(40, 부산시 사하구) 씨는 공사로 인해 도로의 일부분을 막아놓은 것 때문에 운전할 때마다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최 씨는 “도로를 일관성 있게 막아놓은 게 아니라, 군데군데를 통행 불가능하도록 막아놓은 상황이라 도로를 구불구불하게 지나쳐야한다. 나처럼 운전에 미숙한 초보운전자들은 가다가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