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호남3당 합당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

손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 우리 정치가 구태로 회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 합의 추인을 재차 거부한 것이다.

앞서 3당 통합추진위원장은 합당 후 당명을 민주통합당으로, 지도부는 손학규, 최경환, 정동영 공동대표 체제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 같은 방침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 대표는 통합 이전에 청년 정치 세력과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열린 다당제 의회를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것이 정치구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교섭단체 구성의 경우 합당과 관계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17일 호남 3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3시 합동 의원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3당 합당이 실패할 경우,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셀프 제명’이 예상되지만 손 대표측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황한웅 사무총장은 “당헌, 당규는 정당법 33조에 따라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와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 절차를 모두 거쳐야 제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심헌용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