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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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역사관
  • 부산시 연제구 주소현
  • 승인 2019.11.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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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를 매춘에 비유해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 후, 류석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는 류석춘 교수의 강제적 성 노예에 대한 망언을 뉴스로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는 강제적으로 끌려갔음을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 않나. 그의 발언은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일제강점기 하에 얼마나 많은 조상들이 설움을 받았던가. 철저히 무시당하고 나라 없는 설움 앞에 국민들은 분노하지 않았던가. 류 교수의 왜곡된 가치관과 철학은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류 교수에 대해 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연세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명문 대학교로 손꼽히는 학교 중 하나다. 그가 연세대학교 교수 자리까지 갈 정도면 그만큼 공부도 많이 했을 것이다. 심지어 그는 나라 밖으로 나가 공부를 했던 사람이다.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그의 최종 학력은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으로 나온다. 이 정도라면 류석춘 교수는 당연히 지식인에 속한다.

이때까지 나에게 지식인이란 수준 높은 지식을 갖춘 만큼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류 교수의 망언을 듣고부터 지식인의 개념에 혼란이 왔다. 또 잘못된 논리로 그 동안 많은 대학생을 가르쳐 왔을 거라는 생각에 씁쓸했다. 도대체 그는 어디서 왜곡된 역사관을 배운 것인가?

JTBC는 류석춘 교수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로 지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체는 신자유주의를 내세우며 출범한 자유주의연대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뉴라이트 소속 단원들은 “일본군 위안부는 공창 제도”라는 주장을 서슴없이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뉴라이트 인사들의 언행만 봐도 류 교수의 망언의 출처가 짐작 가능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류석춘 교수가 자신의 언행이 잘못됐음을 깨달으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단,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이 갈까 우려된다. 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단순한 한 교수의 잘못된 강의로만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 사실은 엄연한 역사 왜곡이다. 나는 류 교수를 포함한 왜곡된 역사관을 주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류 교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싶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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