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베스트셀러 역사 왜곡 논란...한국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판매 중단 요구 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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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 역사 왜곡 논란...한국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판매 중단 요구 청원 등장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3.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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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대나무숲 저 멀리서’ 판매 중단돼야” 청원
‘소설 아닌 실화’ 표기...아마존, 실화 소설로 홍보

일본계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이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이 서적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이유로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컴오알지(change.org)'에 따르면 반크는 4일 “아마존은 소설 ’대나무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사진: change.org 청원 캡처).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컴오알지(change.org)'에 따르면, 반크는 4일 “아마존은 소설 ’대나무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사진: change.org 청원 캡처).

25일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컴오알지(change.org)'에 따르면 반크는 4일 “아마존은 소설 ’대나무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26일 현재 시간 기준 1만 4936개가 넘는 서명이 기록됐다.

지난 2005년, ‘요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국내 번역 출판된 이 책은 11세 일본 소녀 요코가 세계 2차대전 일본의 패망 후 함경북도 청진에서 원산, 서울,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살해와 강간이 자행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기술했다

반크는 “요코 이야기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전후 일본인들이 한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로부터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한국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크는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소설이며, 이 책에서 요코가 살던 함경북도 지역에 날아온 미군 B29의 공습을 뒤로하고 한밤중에 기차를 탔다고 묘사했지만, 당시 미군이 한반도를 직접 폭격한 사실조차 없고, B29는 비행거리상 한반도 북부를 공습할 형편이 안됐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요코는 한국인들의 일본인에 대한 성폭행이 많아 모녀가 남자로 위장하기 위해 가슴을 싸매고 서서 소변을 봤다고 서술했지만 이도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현재 책 뒤 표지에 ‘소설이 아닌 실화’라는 글이 아마존 책 소개 부분에 그대로 올라와 있다. 아마존은 나아가 이 책이 ‘일본판 안네 프랑크의 일기’라며 실화 기반 소설로 홍보하고 있다.

이 책은 과거 오랫동안 전쟁의 참상을 묘사하고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미국 학교와 교사, 청소년을 위한 반전 교재로 사용되다가 6~8학년 언어, 사회 부문 추천도서, 필독서로 지정됐으며, 특히 미국 교사들을 위한 지도 지침서로도 소개된 바 있다.

이에 반크는 “아마존은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역사 왜곡한 요코 이야기의 판매를 아마존 정책에 따라 중단하라”며 “아마존은 요코 이야기의 분류를 실화에서 소설로 바꾸고 역사 왜곡의 위험이 있음을 표기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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