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제작하며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사기·업무방해)를 받는 안준영 PD가 5일 구속됐다.
5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준영 PD 등 관련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안 PD의 영장을 발부했다. 제작진 1명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나머지 제작진 1명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에 대한 영장은 “피의자가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증거수집이 돼있는 점,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안PD는 연예 기획사로부터 향응 등 접대를 받고 ‘프듀X’ 생방송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안PD 등 제작진은 아이돌 연습생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와 순위 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 중 관련자들 사이에서 유흥업소 접대 등 대가가 오간 정황까지 포착돼 제작진 일부는 배임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휴대전화 메시지 등 증거인멸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생방송 경연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 데뷔가 유력하다고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며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7494.442의 배수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안PD 등을 고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