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향연,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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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향연,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 부산시 동래구 오혜인
  • 승인 2019.03.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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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동래구 오혜인

연예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아마 한 번쯤은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첫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101명의 소녀들이 자신을 뽑아달라고 하는 내용이 일본의 걸그룹인 AKB48을 떠올리게 한다는 둥 부정적인 반응이 난무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뒤, 각자의 ‘원픽’을 향한 열광적인 투표가 이루어지며 프로그램은 크게 화제가 됐고, 그렇게 탄생한 그룹 ‘I.O.I(아이오아이)’는 약 1년간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시작으로 ‘워너원’, ‘아이즈원’ 등의 그룹이 탄생됐고, 곧이어 네 번째 시리즈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과연 왜일까?

우선, 가장 최근 시리즈인 <프로듀스48>은 우익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시리즈는 AKB48을 키운 아키모토 야스시와 협업해 이루어지며 이미 일본에서 데뷔해 활동했던 연습생들도 출연했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애초부터 우익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프로듀스48>도 우익 시비에 휘말렸다. 이로 인한 탓인지, 이전 시리즈보다는 확실히 이슈가 적었지만 아이즈원의 활동 역시 꽤나 성공적이었다.

커뮤니티에서의 팬들 반응을 닉네임조차 가리지 않고 방송에 내보냈던 일도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피디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며 감정노동을 당한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사진: 더 팩트 제공).

프로듀스는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진들의 나이대가 상당히 어린 편이다. 그 어린 아이들을 카메라 앞에 데려다 놓고 가족 이야기를 하게 하며 눈물을 흘리게 하고, 투표수를 모두 공개해 대놓고 비교시키고, 위축시킨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심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악마의 편집’이다. 앞 뒤 상황을 교묘히 편집해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며 이슈가 되게 하는 것이다. 또, ‘피디 픽’이라는 말이 있다. 특정 연습생에게만 분량을 몰아주며 자연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그 연습생에게 쏠리게 하는데, 그 대상 연습생을 바로 ‘피디 픽’이라 부른다.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이러한 방송시스템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스 관련 기사에 들어가보면, 담당피디를 욕하는 댓글들이 수두룩하다. 자극적인 이슈를 만들기 위해 할 짓 못할 짓 다한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출연하는 연습생들이 가장 힘들겠지만, 연습생을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커뮤니티에서의 팬들 반응을 닉네임조차 가리지 않고 방송에 내보냈던 일도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피디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며 감정노동을 당한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3월 4일 첫 녹화, 4월 중 첫 방송 예정. 이것이 프로듀스 시즌4에 대한 정보다. 여러 논란에 꾸준히 시달리고 있지만 프로듀스는 계속 되고 있다. 전 그룹들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계약기간 등 여러 이유들 탓에 비난 여론이 계속되고 있지만 방송이 시작되면 또 달라질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하지만 프로듀스 시리즈에는 분명히 여러 문제들이 존재한다. 이슈에 급급해 시즌4를 방송하기 전에, 연습생들과 시청자, 즉 국민 프로듀서들이 함께 즐거울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우선 아닐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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