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차이 이해는 다문화 사회의 선결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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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차이 이해는 다문화 사회의 선결 조건
  • 부산시 사하구 김태희
  • 승인 2019.10.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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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언어, 옷, 음식, 종교, 주거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문화는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문화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문화를 ‘이상하다’고 생각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한다.

불과 석 달여 전, 한국인 남편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다. 나는 한국인 남편이 아내를 폭행한 이유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단지 ‘한국말이 서툴어서’였기 때문이다. 언어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토록 비인간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이 다소 극단적인 사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밖에도 문화를 강제적으로 억압하고 통제하는 일은 자주 발생되고 있다. 현실적인 우리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화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방식이다. 문화를 억압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타인의 문화를 판단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를 배척하는 태도는 인류에게 피해를 줌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다. 우리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공존한다면, 우리는 더욱 평화롭고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 간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 ‘문화 상대주의’를 채택해야만 한다.

문화의 차이는 국가 간의 일로 한정지을 수 없다. 세계화로 인한 활발한 인구 이동으로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이미 국가의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단위의 집단이라도 문화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산 신평에 살고 있는 내 친구네 가족은 다 같이 모여 식사할 때에는 반드시 기도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가족은 식사할 때 기도를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종교에 따라 가족 문화가 달라질 수 있다. 문화의 차이를 일일이 존중하지 못해 ‘이상하다’고 치부해버린다면,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문화 상대주의를 채택함으로써, 우리 사회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물론 보편적인 사회 규범을 무시하는 관습까지 이해하자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회에 사람을 죽여도 되는 법이 존재한다면, 그 사회의 법은 인간 존엄성을 헤치는 관습이기 때문에 비판받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문화의 이해와 적절한 수용을 통해 우리는 외래문화의 좋은 요소들을 흡수할 수 있고, 더욱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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