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술 마싯나? 고마 도시철도 타고 단디 드가레이!‘...부산교통공사, 윤창호 씨 사고 1주기 ‘NO 음주운전, YES 도시철도’ 캠페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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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술 마싯나? 고마 도시철도 타고 단디 드가레이!‘...부산교통공사, 윤창호 씨 사고 1주기 ‘NO 음주운전, YES 도시철도’ 캠페인 전개
  • 취재기자 김태연
  • 승인 2019.10.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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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부산 사투리 음주운전 근절 문구 등장
대선주조 등 주류 업체도 캠페인 동참

“음주 후엔 음주 운전하지 말고 도시철도로 안전하게 귀가합시다!‘

지난달 30일과 이번 달 1일 출퇴근시간대에 부산 서면역, 시청역, 센텀시티역에서 ‘2019 도시철도 문화캠페인 - NO 음주운전, YES 도시철도’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캠페인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유명을 달리 한 故 윤창호 씨 사고 1주기를 맞아 윤 씨의 고향인 부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2019 도시철도 문화캠페인 - NO 음주운전, YES 도시철도’ 캠페인 로고(사진: 부산교통공사).
‘2019 도시철도 문화캠페인 - NO 음주운전, YES 도시철도’ 캠페인 로고(사진: 부산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고객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윤창호법 발의 이후에도 계속 나타나는 음주운전 사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이틀간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부산도시철도 주요 역에 ‘팝업기부존’, ‘음주운전 근절 체험존’ 등을 설치해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센텀시티역에서 대형 포스터와 함께 캠페인을 만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연).
센텀시티역에서 대형 포스터와 함께 캠페인을 만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연).

센텀시티역, 서면역, 시청역에 마련된 팝업기부존에서는 레트로 감성의 교통카드, 달력, 팔찌, 배지, 볼펜 등의 다양한 굿즈 세트를 판매했다. 팝업기부존에서 발생되는 수익금 전액은 음주운전사고 피해자에게 기부된다. 팝업기부존에서 달력을 구매한 직장인 이성근(47. 부산시 수영구) 씨는 “마침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를 도울 수 있다는 좋은 뜻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것 같아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센텀시티역에 마련된 팝업기부존에서 달력을 구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연).
한 시민이 센텀시티역에 마련된 팝업기부존에서 달력을 구매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연).

서면역 역무실 앞, 시청역 시청 출입구 앞, 센텀시티역 1·2번 출구 앞에서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보내는 응원을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붙이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 이벤트는 부산 해운대에 소재한 스타트업 기업인 ‘베러먼데이(BETTER MONDAY)’가 주관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베러먼데이의 대표 음료인 ‘숙취라떼’와 ‘피로뽕’을 선물로 증정했다. 포스트잇 이벤트에 참여한 대학생 김민서(24, 부산시 서구) 씨는 “음주운전을 근절하자는 문구를 적으면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서면역에서 진행된 음주운전 근절 체험존에서는 베러먼데이 숙취음료와 음주운전피해자들에게 전하는 포스트잇 이벤트를 만날 수 있었다(사진: 베러먼데이 인스타그램).
서면역에서 진행된 음주운전 근절 체험존에서는 베러먼데이 숙취음료와 음주운전피해자들에게 전하는 포스트잇 이벤트를 만날 수 있었다(사진: 베러먼데이 인스타그램).

부산도시철도 주요역에서는 음주 후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형형색색의 포스터들이 눈에 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정지호(22, 부산시 연제구) 씨는 “부산 사투리를 사용한 문구와 요즘 유행하는 감성의 디자인을 가진 포스터들이라서 친숙하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센텀시티역을 통해 출근하는 직장인 조라희(22, 부산시 해운대구) 씨 역시 ”바쁜 아침이지만 포스터에 크게 쓰여 있는 음주운전 근절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센텀시티역 계단에 붙혀진 포스터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연).
센텀시티역 계단에 붙혀진 포스터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사진: 취재기자 김태연).
부산 주요 도시철도역사에 붙혀진 레트로 감성의 포스터 디자인(사진: 베러먼데이 인스타그램).
부산 주요 도시철도역사에 붙혀진 레트로 감성의 포스터 디자인(사진: 베러먼데이 인스타그램).

음주운전 캠페인인만큼 주류업체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부산교통공사와 ㈜대선주조는 9월 말부터 ‘음주 후 도시철도 이용’을 장려하는 문구가 부착된 대선소주 제품을 선보였다.

9월 말부터 대선주조의 소주에 부착되는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 문구(사진: 부산교통공사).
9월 말부터 대선주조의 소주에 부착되는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 문구(사진: 부산교통공사).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사고로 숨진 윤창호 씨 사망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법이다. 음주 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말한다. 해당 법률은 올 6월 25일부터 시행됐다. 개정 법률은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기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것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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