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마침내 부산에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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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마침내 부산에 상륙
  • 취재기사 류지수
  • 승인 2019.03.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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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500명 한마음으로 그날의 항일 정신 기려 / 류지수 기자
11일 횃불 릴레이 행사에 참가한 부산 시민들. 이날 약 2500여 명이 참여했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부산 좌천동의 일신여학교에서 만세함성이 울렸다. 만세 함성과 함께 수많은 인파가 학교를 태극기로 매웠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제100주년 3ㆍ1절 기념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가 서울, 인천, 춘천, 고성, 대구, 안동, 영덕을 거쳐 마침내 11일 부산의 일신여학교에 도착했다.

이날 행사에는 애국지사 유족,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시 교육감, 부산보훈청장, 부산동구청장, 유관기관장, 학생, 시민 등 25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흰색과 검은색 한복을 입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일본 순사의 입장. 순사들이 관객에게 만세를 하지 말라며 위협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행사는 일본 순사 역을 맡은 배우가 관객들을 탄압하면서 시작됐다. 오와 열을 맞춘 일본 순사들이 총을 들고 무대로 올라가 만세를 외치지 말라고 관객들을 협박했다.

일본 순사가 내려간 뒤, 한 소녀가 무대로 올라오고 다 같이 만세를 부르기 시작했다. 뒤이어 소녀들이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래를 합창하고, 시민들도 따라 불렀다. 당시를 재현하는 옥양목으로 만든 흑백 태극기가 올라가면서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이 진행됐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을 기리는 구전민요다. 전봉준 장군 뿐만 아니라 전사한 동학군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당시 유족들이 불렀다.

횃불 점화식을 하는 동구청 관계자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실제 불이 아닌 LED와 연무기를 사용했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노래가 끝나자 횃불 점화식이 있었다. 점화식에는 부산시 부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시 교육감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퍼포먼스와 점화식이 모두 끝나고,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군악대가 앞장서고 그 뒤를 대형 태극기가 따라갔다. 대형 태극기에는 부산 시민들의 소망이 적혔다.

행진 중 과거를 재현하기 위해 독립선언문을 배포하고있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행진은 일신여학교에서 시작해서 성산교회, 봉생병원 앞을 지나 동구청 광장까지 이어졌다. 성산교회 앞에선 그날을 기억하듯 독립선언서를 배포했다. 봉생병원 앞에선 풍물패들이 합류해 풍물판이 벌어졌고, 동구청 오거리에서는 태극기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퍼포먼스는 일본 순사와 군인들이 후퇴하면서 마무리됐다.

행진의 마지막으로 등장한 풍물패. 신나는 풍물놀이로 흥을 띄워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이재윤(18, 부산시 동구) 군은 “학교의 안내로 참여했지만 막상 와보니 뜻깊은 자리에 있게 되어서 기쁘고 좋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고, 진다원(17, 부산시 남구) 양은 "나라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감정이 북받친다"고 말했다. 진 양은 “앞으로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키우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행사가 끝나고, 동구청 광장에서는 부산형무소 체험,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주먹밥과 국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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