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3.1절 기념사에서 ‘새로운 100년’ 약속…“친일잔재 청산으로 국민 통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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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3.1절 기념사에서 ‘새로운 100년’ 약속…“친일잔재 청산으로 국민 통합하자"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3.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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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회담 결과 불구 한국 역할 커졌다...국민통합으로 신한반도 체제 일구자" 강조 / 신예진 기자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 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100주년 경축식 ‘함께 만든 100년, 함께 나갈 미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복궁에서부터 국민대표 33인과 대형 '진관사 태극기'를 앞세워 광화문 광장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장기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의 해채 및 복원 작업 중 발견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친일 청산, 너무 오래된 숙제”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가장 먼저 친일잔재 청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그러나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다.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변형된 색깔론’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다.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친일잔재 청산과 더불어 국민의 대통합을 주문했다. 그는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다.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이 한일 관계 갈등을 불러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거다.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제공).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한국 역할 중요”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평화를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처음 만나 8000만 겨레의 마음을 모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세계 앞에 천명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평양 시민들에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번영도 약속했다. 곧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자연이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타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보였다. 앞서 북미는 지난달 28일 하노이 선언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상호간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었다.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으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일궈 나갈 것”

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면서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신한반도체제는 ▲남북의 새로운 평화협력 질서, ▲한미공조와 북미대화 타결을 통한 평화협력공동체,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추후 남북간 ‘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할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새로운 100년’이 만들어질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 모두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다.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는 100년이다. 안으로는 이념의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루고, 밖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때 독립은 진정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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