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항일 독립의 만세 함성 높았다"...3.1 독립운동 100주년 '동래 독립 만세운동'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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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항일 독립의 만세 함성 높았다"...3.1 독립운동 100주년 '동래 독립 만세운동' 재현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3.0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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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여 시민들, 동래고등학교에서 동래만세거리까지 태극기 행진...단막극, 전시회 등 애국심 고취 행사 가득 / 송순민 기자
부산 동래고등학교에서 3.1 독립운동 재현 행사가 열렸다. 무수히 많은 태극기가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부산 동래고등학교가 만세 함성과 태극기로 가득 찼다. 수많은 인파는 각자의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3.1 독립의 정신을 되새겼다. 

100주년을 맞이한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부산 동래구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3.1 독립운동기념탑에서 참배를 시작으로 동래고등학교를 지나 부산지역 만세운동의 효시인 동래만세거리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1919년 3월 13일 오후 2시, 동래고보 학생들은 동래장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학생들이 주축이 된 독립 만세운동은 일반 국민들이 호응했고, 만세운동은 부산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동래구청은 1996년부터 부산 지역 독립 운동의 중심지였던 동래 지역 만세운동을 위한 기념식을 진행해왔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3월 1일 동래고등학교를 찾았다. 운동장에는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자리를 빈틈 없이 채웠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동래고등학교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고등학교 운동장 곳곳에는 행사에 참여하는 수많은 시민과 학생이 자리했다. 기념식이 열리는 동래고등학교 운동장은 태극기로 물들었다.

약 8000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동래문화원 풍물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 의례와 애국가 제창,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어 김우룡 동래구청장, 이진복 국회의원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를 낭독했다. 기념사가 끝난 후 삼일절 노래가 100인의 합창단과 시민들의 입에서 울려펴졌다.

노래가 끝나자, 부산 지역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를 추모하는 만세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박차정 의사는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중 1인으로 의열단을 이끈 김원봉의 아내다. 그는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으로 활동하다 순국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만세 퍼포먼스가 많은 시민 앞에서 선보였다. 퍼포먼스는 시민들의 환호와 호응을 끌어냈고,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기념식이 끝나고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거리 행진은 동래고등학교부터 동래만세거리까지 이어졌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기념식이 모두 끝나고,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풍물단이 앞장서고 그 뒤를 대형 태극기가 따랐다. 태극기 뒤로 학생과 시민들 행렬이 동래고등학교에서 만세거리까지 길게 이어졌다.

지나는 길에 위치한 박차정 의사의 생가에도 많은 시민이 방문했다. 한 시민은 “동래에 살지만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하며 박차정 의사의 생가를 둘러봤다.

거리행진이 진행되는 길이 협소해 행렬이 길게 늘어졌지만, 교통 불편 등을 호소하는 시민 없이 대다수 시민은 행진을 즐겼다. 특히 학생들은 지니지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신지언(18, 부산시 동래구) 군은 행사가 너무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년에 아는 언니가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행사가 너무 멋져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동래만세거리에서는 단막극 '백년의 울림'이 선보였다. 단막극은 만세운동을 준비하는 동래고보학생과 일본 순사들의 갈등을 다뤘다(사진: 취재기자 류지수).

행렬이 동래시장 앞 특설무대에 도착하자, 큰 북 치기, 횃불 점화가 진행됐다. 이후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단막극인 <백년의 울림>이 선보였다. 만세운동을 준비하는 동래고보 학생들과 이를 막는 일본 순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막극은 짧지만 강렬했다.

단막극에 참여한 최원석(29, 부산시 남구) 씨는 3.1절을 맞이해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일본 순사 역을 맡은 것은 살짝 찜찜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독립 만세를 외치며 공연에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단막극이 끝난 후, 행진이 다시 이어졌다가 동래구청 앞 광장에 이르러서 끝났다. 행진에 참여한 이예나(18, 부산시 동래구) 양은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준다고 해서 참여했다. 그런데 참여해보니 조금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행진 외에도 다양한 체험행사가 시민들을 반겼다. 부산 항일 학생운동 사진 전시회, 크로마키 배경 촬영, 판화 만들기 등 많은 체험행사가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동래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국난극복의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현 시대적 조류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관 정립과 애국 애향의 정신이 고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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