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에 "난이도 못 맞춰 죄송" 고개 숙인 평가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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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에 "난이도 못 맞춰 죄송" 고개 숙인 평가당국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2.0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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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능 등급컷 발표, 국어 만점자 9명 불과..성기선 평가원장 "앞으론 교육적으로 타당성 높은 문제 출제" / 신예진 기자

2019년 대학수학능력평가는 역시나 ‘불수능’이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원성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사과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1월 15일 실시된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개인별 수능 성적발표와 통지표 배부는 5일 시작한다.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지난 11월 15일 부산 남구 대연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본인의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시빅뉴스 DB).

국어영역 표준점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이었다. 지난해 커트라인은 128점으로 4점이나 올랐다. 표준점수는 난도가 높아졌을 때 상승한다.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50점으로 현 수능이 도입된 2005년 이래로 가장 높다. 지난해 134점보타 무려 16점이나 급상승한 것. 이에 따라 만점자도 지난해 3214명보다 3066명 줄어 148명으로 집계됐다. 국어영역이 말 그대로 ‘역대급’ 난이도였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수학영역은 만점자 비율은 증가했지만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생이 치르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3점, 1등급 커트라인은 126점이었다. 지난해보다 각각 3점씩 올랐다. 만점자는 지난해 164명(0.10%)에 비해 655명(0.39%)으로 크게 늘었다.

수학 나형도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이 올랐다. 1등급 커트라인도 130점으로 지난해 129점보다 1점 상승했다. 만점자 비율은 0.24%로 810명이다. 지난해 0.11% 362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물영어’라는 비판을 받았던 영어영역은 페이스를 찾았다. 영어영역은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치러지고 있다. 영어영역 1등급 기준은 90점 이상이다. 1등급 비율은 작년 10.3%였지만 올해 5.30%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은 7.92%였다. 따라서 영어영역은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체로 높았던 난이도 탓에 수능 만점자 수도 지난해에 비에 크게 줄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졸업생 5명으로 총 9명이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15명이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 3명, 자연계 6명의 학생이 만점을 받았다.

한편,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수능 난이도 조절과 관련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성 원장은 "금번 수능 문항의 난이도에 대해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님, 일선 학교 선생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쳤다"며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대급으로 어려워 수험생들의 원망을 샀던 국어 영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 원장은 “국어영역의 경우 지문과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며 "향후에는 지문의 길이, 고난도 문항의 수준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해 교육적으로 타당성이 높은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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