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 31번 같은 묘기대행진말고 진정한 창의성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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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 31번 같은 묘기대행진말고 진정한 창의성 교육이 필요하다
  • 경남 김해시 김정빈
  • 승인 2018.12.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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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김해시 김정빈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은 암기와 주입식 위주라서 창의적 인재를 기르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것은 창의성을 각 분야에 잘 적용하는 능력인데, 무조건적인 암기와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기에는 부적합하다. 예를 들어, 우리 교육은 이런 식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어떤 수학 문제를 내준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 수학 문제를 풀어오라고 한다. 그 수학 문제 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을 제외하면, 푼 사람들은 다 똑같은 공식, 똑같은 풀이과정을 통해 정답을 도출한다. 이런 식으로 다 똑같은 것만을 가르치고, 그것을 익히게 강요한다면 학생들의 창의성은 제한되고 하나의 틀 안에 가두고 만다.

우리 교육은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데 실패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교육과정 속에는 아직 창의적인 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현 초중고 교육과정을 배운 사람들은 다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다. 지금 좋은 대학교에 간 사람들은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를 보면, 학교에서는 낙제생이었고 대학교를 중퇴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발명했다. 아이폰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애플을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회사계열에 올려놓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런 사람들의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11월 21일자 서울신문 기사에 따르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는 전공 교육도 중요하지만, 인문/사회/문화/예술 분야의 기초 소양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회 변화에 따라가야 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달려왔던 교육과정들은 다 주입식 교육에 불과했다. 빠르게 바꿔야 한다. 또, 린 파스케렐라 미국대학협회장은 “현재의 기업들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기술을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 즉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오바마가 극찬한 우리나라 교육방식은 공부의 양이었다. 야간 10시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두고 강제로 공부시키는 우리 방식은 단연 양적으로는 공부의 왕이다. 그러나 어떤 공부를 하느냐는 공부의 질을 알았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우리 교육을 예찬하지는 안았을 듯하다. 우리 학생들이 생각하게 하는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자. 학생들을 잔인하게 줄 세우는 데 필요한 수능 국어 31번 같은 문제는 학생들에게 묘기대행진에 참가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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