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년 전 실패가 이번엔 조기 종결로 귀결 임박 / 차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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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년 전 실패가 이번엔 조기 종결로 귀결 임박 / 차정민
  • 부산시 남구 차정민
  • 승인 2018.09.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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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남구 차정민

2018년, 대한민국은 또다시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확산 불안과 공포감에 빠졌다. 쿠웨이트에서 출장을 마치고 두바이를 거쳐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61세 남성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현재 상황은 종결 국면이지만, 우리는 또다시 메르스의 악몽을 겪을 뻔했다.

9일 병원에 중동국가 쿠웨이트 방문 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 확진을 받은 환자가 격리 중인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 더 팩트 문병희 기자, 더 팩트 제공).

3년 전, 2015년 5월 바레인에서 귀국한 첫 번째 감염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한민국이 메르스 악몽에 빠지기 시작했다. 첫 감염자가 입원한 평택성모병원에서 2차 감염자가 늘어났고, 이후에도 방역망이 뚫리면서 감염자는 점점 늘어났다. 2015년 7월 4일 이후로 신규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망자는 36명, 확진자는 186명으로 기록됐다. 격리자 수는 672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후 우리나라는 메르스에 안전한가. 다행히도 지난 7일 출장 다녀온 남성은 귀국 직후 병원으로 향해 24시간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교적 신속한 초동대처가 이루어졌다. 언론 공개도 확진 3시간이 안 돼 이뤄졌다. 3년 전, 늦은 초기 대응과는 달랐다. 정부 대응도 저번과는 달랐다. 3년 전에는 첫 번째 환자가 12일 만에 첫 진료를 받고 보름 만에 확진 판정을 겨우 받았다. 이 환자를 공동병실에 방치해 병원마저 급속한 확산을 막지 못했다. 이번 환자는 병원이 즉시 응급실에 들이지 않고 따로 격리·진단했다. 확실히 대응 절차가 달라졌다.

중동 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는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2012년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2229명이 발생했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낙타 접촉, 낙타유 섭취, 또는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3년 전, 국민은 메르스 혼란 속 정부 대응 실패에 대한 불신이 거세지고 경제가 마비됐던 기억이 있다. 메르스 이후 정부는 관련법을 만들고 감염병 예방수칙 안내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 등 체계를 정비해왔다. 하지만 국민은 아직 불안하다. 전보다 나은 대응이 완벽한 대응은 아닐 것이란 걸 안다.

9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3년 전의 실패를 잊지 않겠다”며 “늦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고 말했다. 마치 국민의 불안감을 느끼기라도 한 듯 그는 단호하고 자신 있었다. 이런 긴급상황엔 말로만 대응이 아닌 신속하고 꼼꼼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첫 메르스 환자가 완치되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는 곧 메르스 종결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다. 3년 동안 우리는 실패의 경험을 잘 수용하고 보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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