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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이민규 회장 "한국 언론의 공신력 회복 방안 논의할 것"경성대에서 19일 한국언론학회 봄철 학술대회...'사회변화와 미디어의 진실성' 주제 / 신예진 기자

최근 한국의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평을 들어온 언론은 명성을 잃은지 오래다. 온라인에서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간한 ‘언론 신뢰도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가 그 증거다. 언론계와 기자에 신뢰를 보이는 시민은 고작 조사 대상자의 35.5%에 불과했다. 언론인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언론인이 사회에 기여한다’(46.3%), ‘시민의 편이다’(34.8%), ‘도덕성이 있다’(28.2%)는 등 긍정적 답변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언론에 대한 사회 전반의 신뢰도가 떨어진 지금, 한국 언론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한국언론학회는 오는 19일 부산의 경성대학교 건학기념관에서 ’사회변화와 미디어의 진실성‘이라는 주제로 2018 봄철 정기 학술대회를 연다. 언론의 신뢰성 회복이 이번 학회의 지향점이다. 시빅뉴스는 한국언론학회 이민규 회장(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을 만나 학술대회의 취지와 내용, 그리고 한국 언론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시빅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민규 한국언론학회장(사진: 영상기자 최승훈)

이 회장이 이끄는 한국언론학회는 1959년에 설립됐다. 한국에서 언론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가장 전통 있고 영향력 있는 중심 학회로 꼽힌다. 이 회장은 2017년 10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언론학자, 현직 언론인 등을 포함해 2867명의 회원이 학회에 몸담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100명 가량이 참석하며, 100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학회가 ‘사회변화와 미디어의 진실성’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뭘까. 학회는 한국 언론이 공신력을 잃은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는 격동기에 처해있고, 그 중심에는 미디어가 있다”며 “한국 언론의 공신력 회복과 언론의 바람직한 변화 모습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언론학회는 이번 봄철 학술대회에서 총 세 개의 특별 세션을 준비했다. 그중 하나로, 미디어의 진실성에 대해 국내에서 제대로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공영방송사 양승동 KBS 대표, 최승호 MBC 대표, 장해랑 EBS 대표다. 이들은 ’사회변화와 미디어의 진실성‘을 주제로 언론학자들과 토크쇼를 연다. 이 회장은 “언론학회 사상 처음으로 3사 공영방송 사장들을 한 자리에 모신다”며 “학자들과 대담을 나누고, 3개 공영방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6일간 벽 신문의 진실보도: 동일본 대지진과 언론의 전달 사명’도 학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세션 중 하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 지방 언론사가 벽신문을 만든 사례가 있다고 한다. 신문사가 물에 잠겨 윤전기가 고장 났던 것. 인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자들은 지진 상황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6일 동안 직접 벽에다 손글씨로 기사를 써서 붙이는 방법으로 신문을 발간했다. 이게 벽신문이다. 학회는 이시노미키히비 신문사의 히리이 미치코 편집장에게 직접 당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디지털 정보 주권’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이를 위해 프랑스 디지털 주권 연구소의 Bernard Benhamou 사무총장과 독일의 언론학회장 Lars Rinsdorf 교수가 학술대회를 찾는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인터넷 회사들이 세계의 정보 시장을 장악한 것에 대해서 국가별 정보 주권을 찾아야 한다는 게 최근 중요한 국제적 이슈라고 한다. 이민규 회장은 “최근 세계에서는 정보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구글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정보 주권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 보고 우리나라의 정보 주권 향상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 언론학회의 봄철 학술대회에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하는 'KACA세션', 아시아 지역의 언론학 및 언론 현황을 집중 논의하는 '아시아 세션', 새로운 언론학 교육 영역 및 교수법을 공유하는 '언론학 교수법 세션', 대학원생 및 연구자들의 논문 준비 단계에 있는 연구 주제를 리뷰하는 '포스터 세션' 등이 이어진다.

한국언론학회장 이민규 교수. 이 교수는 미디어 교육의 법제화와 학술지의 국제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최승훈)

이민규 회장은 인터뷰 내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 수용자, 즉 시민들이 미디어를 분별 있게 바라보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미디어를 통해 자기 의견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도 미디어 리터러시에 속한다. 이 회장은 “언론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하려면 올바르게 미디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학회에서도 미디어 리터리시에 대한 저술이나 관련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민규 회장의 임기 내 목표인 ‘미디어 교육 입법화’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초중고등학생들은 인터넷, SNS, 1인 방송 등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에 노출돼 있다. 이 회장은 자라나는 청소년 학생들이 쏟아지는 미디어의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해독하는 능력을 갖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미디어 교육도 사회적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며 “미디어 교육이 정부의 공식적인 학교 제도권 안에 들어가도록 현재 법안 마련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고, 즐기고, 그 가운데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해 내는 곳. 이는 이민규 회장이 그리는 한국언론학회의 모습이자 기본적인 방향이다. 이 회장은 “학회에서 발간되는 학술지들을 국내 학술지에서 국제학술지로 국제화시키고 싶다”며 “글로벌 시대에 우리 학회도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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