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언론인의 요람 ‘시빅뉴스’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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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언론인의 요람 ‘시빅뉴스’여 영원하라
  • 미주리대학교 명예교수 장원호
  • 승인 2017.03.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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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 특별기고]/ 장원호 미주리 대학교 명예교수
장원호 미주리대학교 명예교수와 미주리 대학 전경

장원호 미주리 대학교 명예교수는 충북 음성에서 1937년 출생해서 청주고,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UN 식량농업기구 공무원을 거쳐, 미국 남가주 대학과 아이오와 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부터 ‘언론학의 메카’라 불리는 미주리 언론대학의 최초 외국인 교수가 되어 후학을 지도하고, 2000년에 은퇴, 그후 한국 아주대학교에서 3년간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장원호 박사는 19명의 한국 학생을 포함해서 세계 각국에서 온 31명의 박사학생, 100여 명의 석사학생을 배출했다. 각종 국제 언론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주도해서 전 세계 언론인 200여 명의 연수를 도왔다. 현재는 미국 LA 인근에서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다음은 장원호 박사가 보내온 시빅뉴스 창간에 즈음한 격려사다.   

 

시빅뉴스는 지난 2013년 경성대 신문방송학과의 부속 언론사로 창간된 이래, 대학의 교육과정과 신문사의 운영을 연계한 학교기업으로서 당당히 기성 언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900여개 기성 언론사들을 물리치고 네이버와 카카오 두 개 포털 뉴스검색제휴사로 21개 언론사 중 하나로 시빅뉴스가 선정되었다는 경사스런 뉴스도 접했습니다.

하나의 미디어를 세우고 틀을 다져나가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노력의 결과입니다. 시빅뉴스는 한국 저널리즘 역사에 괄목할만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시빅뉴스의 성공은 곧 교육체계의 힘입니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신문방송 전공은 지난 1993년부터 이론과 실무가 각각 50%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2개 학기에 걸쳐 시빅뉴스에서 두 개의 현장실습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면서 뉴스기사나 영상을 일정 편수 제작, 시빅뉴스에 게재해야 졸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의 모든 신문방송학과가 거의 예외 없이 실무교육을 등한시하며 이론중심 교육을 계속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이런 교육과정 개혁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성취한 시빅뉴스 창간 4주년의 힘은 정말 위대합니다.

저는 미국 미주리 대학교 언론대학(Journalism School)의 박사 제자인 정태철 교수가 주도 하고 있는 시빅뉴스의 성장과정을 미국에서 죽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시빅뉴스를 정식 상업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한 이래 기성 언론과 각축하는 모습도 예의 주시했습니다.

사실 제가 봉직했던 미국 미주리 대학교는 1908년 세계 최초로 언론대학을 설립하면서 동시에 ‘컬럼비아’라는 그 대학이 있는 도시를 커버하는 상업신문, ‘컬럼비아 미주리언(Columbia Missourian)’을 언론대학의 부속 언론사로 창간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문을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완벽한 언론인 양성 시스템을 마련했고, 이를 지금까지 100여년 간 운영한 끝에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LA타임즈, CNN, ABC 등 미국 굴지의 언론사에 ‘미주리 마피아’라 불리는 최고의 기자들을 배출했습니다.

이를 벤치마킹한 시빅뉴스가 부산 경성대에서 제 제자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된다니 그 성공 여부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6월 한국을 방문한 기회에 일부러 부산까지 내려가 시빅뉴스의 편집국 현장을 둘러보고 기자들과 대화도 나눴습니다. 젊은 패기가 넘치는 시빅뉴스의 언론인들을 격려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전도가 유망한 시빅뉴스의 모습에 희망을 가득 안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2016년 6월 9일 시빅뉴스를 방문한 장원호 박사는 시빅뉴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격려했다(사진: 시빅뉴스 DB),

최근 테크놀로지로 인해 미디어 세계가 급변하면서 기존 언론 미디어는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누구나 한마디씩, 그게 비록 가짜뉴스(fake news)일지라도 마구 퍼트리고 있는 social network 세상에서, 뉴스의 유통구조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올드 미디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언론의 견제 기능과 진실추구를 위해 싸웠던 전설 같은 영웅 언론인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언론인들에게 정말 시련의 시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성대 학생들이 이런 시대상에 맞서며 장래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시빅뉴스를 중심으로 열정을 쏟는 것은 당당하고 장한 일입니다.

저는 미주리 대학에서 한국 학생 19명을 포함해서 세계 각국에서 온 31명의 박사를 배출시켰습니다. 그 중 자기 나라로 돌아가 제대로 된 언론인을 양성해 보겠다는 꿈으로 미주리 저널리즘 스쿨 시스템을 시도한 제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부산 경성대의 정태철 교수가 시빅뉴스를 설립하고 성장시켜 네이버와 카카오 뉴스검색사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니, 오래 전부터 아무도 생각 못한 일을 시작한 정태철 교수와 그 동료 교수들에게 새삼 찬사를 보냅니다.

훌륭한 스승들 밑에서 언론인의 길을 매진하고 있는 언론학도들의 열정도 뜨겁게 격려합니다. 한국 언론의 미래를 선도할 언론인의 산실, 시빅뉴스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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