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여야 대표 회동에 조건 단 홍준표...청와대 받아들일까
상태바
文·여야 대표 회동에 조건 단 홍준표...청와대 받아들일까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3.02 2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패럴림픽 전 회동 방침...洪 "의제는 안보· 원내 교섭단체만 초청" 요구에 靑 "설득하겠지만 뺄 수도 있다" / 정인혜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에 조건부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사진은 훙 대표가 지난해 11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 모습(사진: 더팩트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내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대통령과의 회동에 불참했던 홍 대표는 조건부 참석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각 당 지도부와 내주 청와대 초청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회동에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이번 회동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린 성과와 외교·안보 현안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언론들은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및 민주평화당에게는 첫 번째 당대표 청와대 회동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민주평화당 창당이 마무리되고 2월 임시국회가 종료된 이 달을 적기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패럴림픽이 시작되면 패럴림픽에 관심이 집중될 뿐 아니라 여러 상황 변화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 전에 회동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다음 주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참여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난해 7월 회동에 불참한 홍 대표는 9월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홍 대표를 제외하고 여야 4당 대표와 회동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조건부 참석 의사를 한 수석에게 전달한 상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이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측에 참석 의사를 전하면서 참석 조건으로 ▲논의 의제는 안보에 국한, ▲실질적인 논의 보장, ▲초청 대상은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 국한 등을 제안했다. 회동 참여 여부를 놓고 청와대에 공을 다시 넘긴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열린 자유한국당 확대 당직자회의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러한 요건이 충족된다면 다자 회담이라도 응할 수 있다”며 “여태 우리 당의 입장은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의 회동은 정치적 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으나 안보의 위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홍 대표가 불참힐 경우에는 그를 빼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YTN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홍 대표가 오지 않겠다고 하면 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시기는 다음 주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홍 대표를 설득해 봐야겠으나, 오지 않겠다면 (홍 대표를) 빼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굳이 와서 '겐세이' 놓지 마라”, “본인이 대통령인 줄 아는 것 같다”, “자기가 뭔데 조건을 거냐”, “그냥 빼고 하면 될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