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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몰카 공포에 시달리는 여성 위해 ‘몰카 금지 응급 키트’까지스티커, 송곳, 실리콘 등 갖춘 키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등장...목표 모금액 450% 초과 달성 / 조윤화 기자

자신도 모르는 새 몰래카메라(이하 몰카)에 찍힐까 두려워 맘 편히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을 위해 ‘몰카 금지 응급 키트’가 등장했다.

대학생 윤모(22) 씨는 집이 아닌 화장실은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언론에서 다중이용 화장실 내 몰카 범죄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혹시나 자신도 찍히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 그녀는 “평소 여자 화장실에 이유를 알 수 없는 구멍들을 많이 봐왔다”며 “일일이 (구멍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언론을 통해 몰카 범죄가 만연하다는 걸 알게 된 후 찜찜한 느낌이 들어 못 가겠다”고 말했다.

충북일보에 따르면, 윤 씨뿐만이 아닌 대한민국 여성 중 70%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몰카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대부분 몰카범이 가벼운 처벌만 받는 것은 몰카 범죄를 뿌리 뽑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에 따르면, 몰카범의 약 70%가 100만 원에서 300만 원의 벌금형을 받는다. 이 같은 현실에서 몰카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여성이 나타나 ‘몰카 금지 응급 키트’을 내놓았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는 몰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몰카 금지 응급 키트’가 등장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종료일을 15일 남겨두고 애초 목표금액의 450%를 초과 달성했다(사진: 텀블벅 사이트 캡처).

‘화장실 수호대’라는 아이디를 쓰는 창작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처음으로 몰카 금지 응급 키트를 제안했다. 그녀는 번화가에 위치한 공중 여자화장실에서 한 남성과 마주쳐, 근처 가게에 문의했지만 "술집이 많은 곳이라 어쩔 수 없고 CCTV도 없어 대처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과거 경험담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화장실 몰카가 실제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더는 화장실 갈 때 두려움에 떨며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몰카 금지 응급 키트를 만들게 됐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몰카 금지 응급 키트는 몰카를 설치한 구멍으로 의심되는 곳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카메라 렌즈를 부술 수 있는 송곳, 작은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실리콘,  마스크, 파우치 등 5가지 구성품으로 이뤄졌다. 몰카 금지 응급 키트 크라우드 펀딩은 모금 종료 15일을 남겨둔 현재, 애초 목표 금액이었던 100만 원을 훌쩍 넘는 450만 원을 달성했다.

창작자 화장실 수호대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금액에서 제작비를 뺀 수익금은 몰래카메라를 탐지, 제거하는 데 사용되고, 다음 ‘몰카 프로젝트(화장실, 리벤지 포르노)’ 준비 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카 금지 응급 키트의 창작자 화장실 수호대는 트위터 @sos_woman를 통해 실리콘으로 여자 화장실 내 구멍을 막는 과정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사진: 트위터 @sos_woman 캡처).

몰카 금지 응급 키트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일단 몰카는 안 찍고 안 보는 게 제일 좋지만, 이런 거라도 있으면 조금이라도 안심은 되겠다”, “오죽하면 이런 거 까지 나왔겠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몰카라고 의심 가면 신고부터 해야지 스티커 붙이고 렌즈를 깬다고 몰카범이 경각심을 가질까”, “취지는 좋지만, 몰카는 부수더라도 다시 사면 그만”이라며 효용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취재기자 조윤화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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