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도 넘었다” 송중기 송혜교 커플 취재 경쟁에 쏟아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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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침해 도 넘었다” 송중기 송혜교 커플 취재 경쟁에 쏟아진 비판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0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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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는 드론 띄워 비공개 결혼식 생중계, 신혼여행까지 쫒아가기도…"연예인이 동물원 원숭이냐" / 정인혜 기자
송중기 송혜교 커플의 결혼식 사진(사진: 블로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기의 커플’ 배우 송중기 송혜교의 결혼 소식이 연일 화제다. 범국민적 관심이 쏠린 故 김주혁 장례가 치러지던 날에 웨딩마치를 올렸음에도 두 사람의 이름은 뉴스 기사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해 내려올 줄 몰랐다.

이 가운데 일부 언론사 취재진들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두 사람의 사생활이 침해 받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가족과 지인만 초대한 채 결혼식을 올렸다. 언론에는 철저하게 ‘비공개 결혼식’을 표방했다. 연예인 커플이 으레 거치는 결혼식에 앞선 기자회견, 포토월 촬영 행사도 생략했다. 

중국의 한 언론사가 결혼식 생중계를 요청하며 최대 150억 원까지 제안했지만, 이들은 모두 거절했다.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라호텔 영빈관은 철저한 보안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중국의 한 매체가 드론을 띄워 결혼식을 생중계한 것.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날 중국 매체 'i feng.com‘은 드론 3대를 동원해 상공에서 결혼식을 촬영했다고 한다.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는 현장을 중계하는 영상과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철저한 비공개를 표방한 결혼식이 전 세계 불특정 다수에게 실시간으로 모두 공개된 것이다.

도 넘은 취재 열기에 팬들은 분노했다. 법적 대응을 주장하는 의견도 다수 쏟아졌다. 다만 양측 소속사는 “불법 생중계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경사에 법적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가 다소 무른 입장을 보인 탓일까. 이번에는 두 사람의 신혼여행지로 취재 경쟁의 불이 붙었다. 3일 한 매체는 ‘단독’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앞세워 두 사람이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 포착된 두 사람은 얼굴을 가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쓴 송혜교는 흰색 마스크를 눈 아래까지 끌어올렸고, 송중기 역시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인 두 사람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는 점에서 해당 기사는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반응은 ‘단독 보도’에 따른 칭찬이 쏟아지는 다른 기사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비판의 의견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이게 몰래 카메라지 벗은 걸 찍어야만 몰래 카메라인 줄 아나”라며 “신혼여행이라도 마음 편하게 다녀오게 내버려 두지 아무리 연예인이라 해도 너무 심하다”고 성토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안쓰럽다. 어디 편히 쉴 곳이 없겠네”, “제발 내버려 둬라”, “남의 신혼여행은 하나도 안 궁금하다”, “취재할 것 많을 텐데 왜 연예인 꽁무니만 쫓아다니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언론의 보도 윤리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들의 열애 사실이 처음 알려지던 때부터 온라인에서는 연예인 소식에 대한 ‘알 권리’와 ‘사생활 침해’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벌어졌다. 당시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두 사람이 묵었다는 해외 호텔을 방문, 2주간에 걸쳐 이를 보도하면서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조회 수가 오를 것 같다 싶으면 기자들이 미쳐서 달려드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연예인 사생활 침해 방지법을 만들든지 해야지, 동물원 원숭이처럼 사는 연예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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