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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브 제품’ 인기 비결 뭘까? 알뜰 소비자 이목 끄는 신(新) 소비 트렌드새 것과 다름없지만 싼 가격이 매력...합리적 소비 주목 받아 / 김지언 기자
하자가 있거나 소비자 변심으로 반품된 물건을 재수리해 값싸게 내놓는 '리퍼브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주부 전미선(40, 경기도 파주시) 씨는 평소 항상 새 상품만을 고집해왔다. '중고나라' 등 인터넷을 통해 중고 거래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도 않거니와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리퍼브 제품’을 접하게 된 조 씨는 새 상품은 아니지만 제품의 질이 좋은 것에 깜짝 놀랐다. 

전 씨는 “남이 쓰던 물건은 왠지 정도 안 가고 꺼려져서 평소에는 중고 물품에는 눈길도 안 줬다”며 “그런데 매장에서 직접 파는 리퍼브 제품은 믿음직스럽고 상태도 꽤 괜찮아서 앞으로는 자주 이용해볼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하자 제품, 일명 '리버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이름값보다 가성비를 따지는 현명한 소비 성향이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퍼브는 재공급품을 의미하는 ‘리퍼비시(refurbish)’의 약자다. 단어 뜻 그대로 이미 생산된 제품 중 하자가 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싼 가격으로 되파는 제품을 일컫는다. 리퍼브 제품은 대개 정품보다 3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최대 60~70%의 할인이 적용되기도 한다. 미국 등 외국 등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착된 판매 방식으로, 특히 반품 제도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반품된 상품을 ‘리퍼브 제품’이라고 명명해 재판매하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 3일 G마켓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리퍼브 상품 매출은 1년 전인 2016년보다 24%나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TV 음향기기 매출이 146%나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모니터와 데스크톱 컴퓨터, PC 부품, 가전·침구 등이 뒤를 이었다.

리버프 제품의 장점은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유통업체는 땀 흘려 만든 재고품을 폐기 처분하지 않은 채로 이윤을 남길 수 있고,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을 훨씬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

주부 김경화(53, 부산시 동래구) 씨는 “오래 사용한 냉장고를 바꿔볼까 하고 가전제품 매장에 들렀는데 생각한 가격보다 너무 비싸서 빈손으로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거의 새 것과 다를 바 없지만 가격도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리퍼브 제품으로 최신형 냉장고를 구입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만족해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부산의 한 리퍼브 제품 전문 매장(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이 같은 열기를 방증하듯, 리버프 제품 전문 매장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최대 리버프 전문 매장인 ‘올랜드아울렛’의 전국 지점만 15개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3월 운영을 개시한 부산 지점은 매주 주말이면 장사진을 친 고객들로 입장하기도 버겁다. 이곳에서는 침대, 탁자와 같은 가구와 압력 밥솥,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리퍼브 제품 전문 매장에서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가구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주부 박혜정(34, 부산시 남구) 씨는 “친구에게 리퍼브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는데 소파가 100만 원을 조금 웃돌고 냉장고도 100만 원 안팎의 가격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일반 가전제품 매장이나 가구 매장처럼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싼 가격에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따져보니 좋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취재기자 김지언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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